'디자인 최강' 대구대

입력 2013-06-04 16:40:05

올해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에서 수상한 대구대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이 대구대 경산캠퍼스 조형예술대학 실습실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앞줄 가운데가 이해만 교수. 대구대 제공
올해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에서 수상한 대구대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이 대구대 경산캠퍼스 조형예술대학 실습실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앞줄 가운데가 이해만 교수. 대구대 제공

대구대가 디자인 분야에서 명성을 쌓아올리고 있다.

대구대 시각디자인학과는 지난달 27일 발표된 '제48회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에서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상 2점을 비롯해 총 18점의 학부생 작품이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과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국전(國展)이다. 대구대는 이 대회에서만 최근 4년간 94점의 수상작을 배출했다.

김윤주(시각디자인학과 3년'여) 씨는 '내 인생의 등대 빨간 펜'이란 제목의 상품광고 포스터로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희망을 상징하는 등대를 빨간 펜 모양을 형상화해 빨간 펜 학습지로 공부하면 자신의 미래를 밝힐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같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상을 수상한 강주미(4년'여) 씨는 '신사의 품격!'이란 공익광고포스터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작품은 에이즈 예방 차원에서 남성 피임기구(콘돔)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피임기구 모양의 이미지를 코털이 난 신사의 이미지로 형상화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이외에도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공익광고 포스터(정혜원), 2014 한국관광공사 캘린더(차상미) 등 8점이 특선에, '살려주세요!' 금연 공익광고포스터(전진), '사라져가는 동물을 우리 손으로 구해주세요! 캘린더'(박진미) 등 8점이 입선으로 선정됐다.

김윤주 씨는 "평소에 디자인 작업을 하다 보면 자주 사용하는 펜을 보고 이런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됐다"며 "생활 속에서 얻는 작은 아이디어를 통해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 수 있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구대 시각디자인학과가 매년 높은 취업률과 공모전 대거 수상 등 대외적인 경쟁력을 갖춘 배경에는 철저한 실무중심 교육이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산학협력단과 연계한 '가족회사 중소기업 디자인 지원사업'. 이 사업은 예산과 디자인 역량이 부족한 지역 중소기업을 위해 학생들이 브랜드 심벌마크, 로고타입, 기업 캐릭터 등을 제작해 주는 산학연계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가족회사 중 디자인 수요가 있는 기업을 직접 섭외하고, 기업 현장 방문과 기업 CEO와 관계자 면담 등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바를 파악해 수요자 중심의 디자인을 개발하며 실무 중심 업무 수행력을 배운다.

대구대는 지난 4월 중순에는 산업디자인학과에 재학 중인 오인석(27), 배규리(22'여), 구영민(24) 씨가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인 'iF 컨셉 디자인 어워드 2013'에서 대회 최고상인 골드 상을 차지해 화제를 일으켰다. 이들이 출품한 작품은 물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만든 폐타이어를 활용한 물 운반 및 정화기구인 '라이프 타이어'(Life Tire). 폐타이어 가운데 부분에 투명 플라스틱을 씌워 물을 담을 수 있게 만들고, 그 속에 볼 모양의 나노필터를 넣어 아이들이 타이어를 굴리면 그 속에서 나노필터가 자유롭게 움직이며 물이 자동적으로 정화될 수 있는 원리를 이용했다.

이해만 시각디자인학과 학과장은 "학과 내부에서 '국제 공모전 수상' '국내 최고 디자인 대회 대거 수상' 등의 소식이 놀랍지 않을 정도로 학과 전통이 됐다"며 "이는 최적화된 작업 환경 속에서 선후배 간의 경험과 목표의식 공유, 학생들 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 체제가 학과의 경쟁력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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