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물감 입은 폐교…장난끼공화국 중앙청사로 재탄생

입력 2013-06-04 11:30:11

청송 옛 월외초교서 '환쟁이 캠프'

이달 2,3일 청송군 구 월외초교에서 화가 10여명과 화가 지망생, 주민 등 100여명이 참여한
이달 2,3일 청송군 구 월외초교에서 화가 10여명과 화가 지망생, 주민 등 100여명이 참여한 '환쟁이캠프' 가 열렸다. 전종훈기자

'환쟁이들의 붓끝으로 흉물인 폐교를 보물로 만들다.'

청송군의 새로운 관광모델인 '상상나라 장난끼공화국'이 농촌 마을 곳곳에 흉물로 방치돼 '애물단지'였던 폐교를 '보물단지'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장난끼공화국은 지역 문화와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전국 10개 지방자치단체와 ㈜남이섬 등으로 구성된 관광연대 '상상나라 국가연합'의 청송군 브랜드다.

군은 최근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와 관리 소홀로 마을 흉물로 방치돼 왔던 청송읍 월외리 옛 월외초등학교를 오색물감을 입히고 테마가 있는 공간으로 꾸며 장난끼 공화국 중앙청으로 변모시켰다.

지역 화가 10여 명과 화가 지망생, 주민 등 100여 명은 이달 2, 3일 이틀 동안 이 학교에서 '환쟁이 캠프'를 열었다. 이날 4공간으로 나눠 진행한 작업은 화가들이 그린 밑그림에 주민들이 어눌한 솜씨로 색칠을 하면서 학교 벽에 다양한 주제의 그림을 완성시켰다.

건물 동쪽에는 꽃밭과 정글을 그려 앞으로 인근 화단 등에 활짝 피게 될 꽃들과 조화를 이루게 되며, 이 공간은 작업장과 카페 등이 꾸며진다.

서쪽은 기존의 교실 공간을 보수하고 위험 요소들을 정리해 주민들이 함께 사용할 공간으로 탄생했다. 가운데 입구는 흰색 시멘트를 반죽해 다양한 상상의 동물 모양을 만들어 붙여 입체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이곳은 주민들과 어린이들이 공간을 완성해 의미가 남달랐다. 반죽한 시멘트를 서로 자신들이 원하는 모양으로 붙이고 그 뒤에서는 화가들이 다시 모양 등을 잡아주며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 것이다.

주민들은 작업을 하는 내내 박수를 치고 고개를 끄덕이며 변해가는 월외초교의 모습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3일 오후 이곳에서는 주민과 기관'단체장 등이 모인 가운데 장난끼공화국 중앙청 개청식이 열렸다.

최유성(서울 고은초교 3년) 군은 "미술 교사인 엄마와 평소 그리기 작업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 가족과 함께 참여했다"며 "내가 상상한 것을 반죽해 벽에 붙이고 이것이 다른 모양과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신기하고 보람됐다"고 말했다.

그림동화 작가인 강우현(60) 총감독도 "참여한 사람들이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것을 만들고 벽에 붙여 하나의 작품이 됐다"며 "주민들이 참여하고 맛있는 참도 넉넉히 준비해줘 순조로운 진행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청송'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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