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5일 오전 2시 30분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갖는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브라질행은 험해 보이지 않지만 순탄하지도 않다. 한국은 이날 승리할 경우, 앞서 오전 1시 15분 열리는 같은 A조의 카타르-이란전의 경기 결과에 따라 사실상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짓는다. 5경기에서 3승1무1패를 기록, 승점 10으로 우즈베키스탄(승점 11'3승2무1패)에 이어 조 2위에 올라 있는 한국은 조 꼴찌(승점 4)인 레바논을 꺾으면 승점 13이 된다. 이란(2승1무2패)과 카타르(2승1무3패)는 나란히 승점 7로 3, 4위에 올라 있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카타르가 이날 홈경기에서 이란을 제압하면, 한국은 레바논전 승리를 전제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오른다. 이란과 카타르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더라도, 한국은 골 득실에서 상대팀들에 크게 앞서 있어 남은 우즈베키스탄, 이란과의 경기에서 대패하지 않는 한 조 2위를 확보,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하지만, 한국과 카타르가 모두 이길 가능성은 크지 않다. 레바논은 국내 정치 상황이 어수선하고 승부조작에 따른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로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못했지만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한국이 고전할 가능성도 크다. 한국은 FIFA 랭킹 42위로 레바논(129위)에 크게 앞서고,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7승1무1패로 앞서지만, 2011년 11월 15일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5차전에서 레바논에 1대2로 패한 적이 있다. 이란도 지난해 9월 11일 레바논 원정에서 0대1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레바논전에서 주요 전술인 4-2-3-1 전형을 가동한다. 이동국은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포진한다. 한국의 최강희 감독은 중동 국가에 강한 면모를 보인 이동국을 레바논의 골망을 흔들 원톱으로 낙점하고, 그를 지원하고 골 사냥에 가담하는 공격 2선에는 이근호와 김보경, 이청용(이상 왼쪽부터)을 내세울 계획이다.
이동국과 함께 '중동킬러'로 불리는 이근호는 왼쪽 날개, 개인기량이 좋은 이청용은 오른쪽 날개에 포진해 개인 돌파와 공간 침투로 레바논의 골문을 노린다. 주로 측면에서 뛴 김보경은 중앙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김보경은 섀도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한다.
공수를 연결할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베테랑 김남일과 신예 이명주가 호흡을 맞춘다. 김남일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3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포백 수비라인을 보호하고 전방에 볼을 배급할 중책을 맡았다. 포항 스틸러스를 K리그 클래식 선두로 이끌고 있는 이명주는 A매치 데뷔전을 치른다.
포백 수비라인에는 김치우와 곽태휘, 정인환, 김창수가 왼쪽부터 차례로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주장을 맡은 곽태휘는 중앙에서 정인환과 짝을 이뤄 상대 공격수들을 봉쇄한다. 측면 수비수 김치우와 김창수는 전'후방을 오가며 공격과 수비에 힘을 보탠다. 김치우는 세트피스에서 킥을 전담한다. 골문은 '부동의 수문장' 정성룡이 맡는다.
이에 맞선 레바논은 모하마드 하이다르, 하산 마툭, 오니카를 스리톱으로 하는 4-3-3 전형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바논 공격수들은 자유롭게 자리를 바꿔가며 골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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