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 경남은행 인수 '지방은행 맹주' 승부수

입력 2013-06-03 11:16:42

분리매각 인수전 본격화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위해 경남은행을 분리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경남은행 인수전이 달아오를 전망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달 1일 기자 간담회에서 "먼저 지방은행 등을 떼서 팔고 나중에 우리은행 중심으로 은행을 지주와 합칠 것"이라고 말해 분리매각 입장을 확인했다.

특히 신 위원장은"지방은행 매각의 경우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복잡하지만 원칙과 소신대로 진행할 것이다. 지방은행은 최고가 입찰 원칙에 따라 매각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했다.

이에 따라 경남은행을 인수하기 위한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은행 인수에는 DGB금융지주와 BS금융지주가 일찌감치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홍준표 경남도지사 취임 이후 경남도도 인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3파전이 예상된다.

현재 DGB금융지주와 BS금융지주는 매각 방법이나 매각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라면서도 2010년 1차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 때 경남은행 인수를 추진했던 만큼 민영화 로드맵이 공식화되면 바로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경남은행 인수는 DGB금융지주와 BS금융지주 모두 양보할 수 없는 프로젝트다. 경남은행을 인수하는 쪽이 지방 최대은행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1분기 기준 DGB금융지주의 총자산은 35조8천53억원, BS금융의 총자산은 44조8천756억원이다. 경남은행의 총자산이 29조3천94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경남은행을 품는 쪽이 지방은행 맹주가 된다.

DGB금융지주는 점포가 겹치지 않아 구조조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지역 발전에 더 도움이 된다는 점을 내세워 경남은행 인수의 당위성을 알리고 여론형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지방은행 공동지주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DGB금융지주는 경남은행 인수가 지방 전체의 금융경쟁력 강화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데도 필수적이라는 논리로 금융당국을 설득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DGB금융지주는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재무적 투자자 모집 등으로 자금을 충당하는 시나리오를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지방은행이 시중은행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서는 몸집을 키워야 하고 DGB가 추진하고 있는 지방은행 공동지주사 설립을 위해 경남은행 인수는 꼭 필요한 상황"이라며 "경남은행 인수를 통해 부산, 울산, 경남을 아우르는 DGB동남권벨트를 구축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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