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효과 34조·고용 14만명…대구경제 부활 엔진 '부르릉'
대구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국가산업단지(국가산단)이 없었다. 하지만 '20년의 꿈' 이 이루어진다. 대구시는 5일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 기공식을 갖는다.
1990년대 초반 국가산단으로 개발하려던 위천산업단지가 무산된 아픔을 겪은 지역 경제계의 기대는 크다. 대구국가산단은 낙동강 산업벨트를 이끌며 대구 경제를 창원과 마산, 창녕 등 경남권과 연계된 영남 광역경제권으로 확산시키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년 만의 국가산단 꿈 실현
1980~1990년대 대구의 대표산업이었던 섬유산업은 제3공단과 서대구산단, 검단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발달해 우리나라 산업 성장과 수출에 크게 이바지했다. 하지만 저임금을 앞세운 중국의 추격과 기술개발 등한시로 섬유산업은 침체기를 맞았고 섬유 대체산업으로 자동차부품을 중심으로 한 기계산업이 급부상했다. 성서산단을 중심으로 한 기계산업은 첨단 부품산업과 메카트로닉스, IT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되면서 여전히 대구의 먹을거리 산업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산업용지였다. 산업용지 부족으로 한때 지역산업을 이끌던 제일모직이나 코오롱 등이 대규모 제조공장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구시는 대규모 국가산단 조성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위천국가산업단지 조성계획을 수립, 정부에 국가산단 지정을 수차례 건의하였으나 결국 무산됐다. 이 때문에 신성장동력 산업 유치를 통해 지역산업을 재편하려던 계획도 장기간 표류하고 대규모 부지를 필요로 하는 기업유치에 한계를 겪으면서 대구 경제 침체로 이어졌다.
대구는 16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국가산단이 없는 환경 속에서도 성서4차산단(44만3천 ㎡), 달성2차산단(271만6천 ㎡), 성서5차산단(147만 ㎡) 등을 잇달아 조성하면서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구조 형성에 매진해왔다. 그러나 중소기업을 이끌 대기업의 부재로 지역대학에서 배출되는 유능한 인재들이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등 한계에 부딪혀왔다.
위천국가산단 무산 이후 대구는 국가산단 필요성에 대해 정부에 꾸준히 건의했고 2008년 8월 마침내 국토교통부가 전국 4개 지역 국가산업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 첫 국가산단 조성이 현실화됐다. 2009년 9월 대구국가산단 지구 지정을 승인받아 대구의 최대 숙원사업이 추진된 지 20년 만에 실현됐다. 대구시 경제통상국 안국중 국장은 "대구국가산단이 본격 가동되면 인근의 대구테크노폴리스 등과 시너지효과를 내 지역의 만성적인 산업용지난을 해소하고 대구경제가 회생하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낙동강'지역 최대 산업벨트 부상
대구국가산단조성은 이른바 '낙동강 경제시대'의 완성을 의미한다. 2000년대 후반부터 형성된 '낙동강 산업벨트'가 대구국가산단 본격 가동으로 마침내 대구 경제의 최대 산업벨트로 우뚝 솟을 전망이다.
국가산단 조성은 지금까지의 제3산단, 서대구산단, 검단산단 등 도심산단 시대를 벗어나 성서5차산단을 시작으로 낙동강을 따라 조성된 성서1 ~4차산단, 논공의 달성1차산단, 현풍·유가의 테크노폴리스 및 현풍산단, 구지의 기존 달성2차산단 등과 함께 낙동강 산업벨트의 핵심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구국가산단을 중심으로 하는 낙동강 산업벨트는 울산과 부산, 창원 등 대규모 해양 산업도시와의 연계협력을 통해 기존의 섬유, 일반기계, 자동차부품 중심의 산업구조를 지능형자동차부품, 임베디드 S/W, 태양광산업 등 첨단산업 중심의 구조로 전환하는 촉발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경북 경제블록이 창원과 마산, 창녕 등 경남권을 아우르는 영남 광역경제권으로 확산되는 것.
기대효과도 크다. 대구는 1인당 GRDP가 전국 최하위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국가산단 개발로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과 첨단 과학기술산업이 성공적으로 유치되면 2020년쯤이면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도 전국 평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대기업의 경우 최소 33만 ㎡ 이상의 부지를 필요로 하고 관련 협력기업들의 동반입지를 희망하고 있어 산업용지난에 시달리는 대구로서는 기업유치에 큰 어려움이 있었지만 800만여 ㎡에 이르는 국가산단이 조성되면 첨단 대기업 및 글로벌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또한 대구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단 조성이 마무리되면 대구의 산업단지 면적은 현재의 1.8배로 늘어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에 따르면 국가산단이 성공적으로 가동되면 대구경북권 생산유발 효과 약 34조원, 부가가치유발액 약 10조원, 고용유발효과 14만 명, 임금유발효과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대구국가산단을 성공적으로 가동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산업과 산업간 융합을 통해 지역경제가 획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달성'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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