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280만원 혜택…반값 등록금까지 2배 기쁨

입력 2013-06-01 08:00:00

영남이공대는 학생들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대학이다. 이미 반값등록금을 실현했다.

이 대학이 2012년 한 해 동안 학생들에게 지급한 장학금은 총 170억원에 달한다. 이 금액을 전체 학생 수인 6천 명으로 나누면 1인당 283만원의 장학금을 받은 셈이 된다. 이 대학 사회실무계열 1학기 등록금이 280만원인 만큼 수치상으로만 보면 영남이공대는 이미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고 있다.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6천 명 전교생 중 장학금 수혜자는 4천313명으로 전체 학생의 72%에 이른다. 이 중 전면 장학생이 430명, 2분의 1 이상 장학생이 1천72명이다. 장학금을 못 받는 학생이 오히려 이상하다는 얘기가 나올 만하다.

영남이공대 이승렬 장학담당자는 "이젠 장학금도 단순히 경제적 도움을 주는 것보다는 학생들의 교육 역량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유도해 나가고 있다"며 "장학금 혜택이 풍부하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보다 공부에 집중하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영남이공대는 학생들의 학업 동기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 대학은 학생들에게 영어 등 외국어 교육을 많이 시키기로 유명하다. 매일 방과후 이 대학 국제교류교육원에는 외국어 수업을 듣기 위해 모인 학생들로 북적댄다. 외국인 교수들이 영어, 일어, 중국어를 수준별로 나눠 강의하는데 모든 강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방학 때는 외국어 무료특강이 더욱 다양하게 개설된다. 수강 학생에게는 교재비와 식비까지 제공한다. TOEIC, JPT, HSK 등 외국어 자격시험 응시료 전액 지원에 더해 시험 성적이 향상될 때마다 1인당 최고 100만원까지 성적 향상 장학금을 지급한다.

해외 취업이 목표인 서새아(20'여'입체영상미디어과) 씨는 "외부 학원에 가려면 시간과 수십만원의 학원비까지 들여야 하지만 학교에선 모든 강의가 무료로 진행되기 때문에 굳이 학원을 찾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학생들의 외국어 능력에 대한 투자는 매년 정부에서 실시하는 글로벌 현장학습의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 외국어 능력이 우수한 학생을 국비로 해외에 연수시키는 이 프로그램에서 영남이공대는 2011년, 2012년 연속 글로벌현장학습 전국 1위를 차지했다. 2010~12년에 총 671명의 학생을 해외로 보냈다.

이호성 총장은 "이젠 외국어도 직업교육과 연계시켜야 한다"며 "영어는 기본이고,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어 교육도 확대해 외국어 능력이 직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영남이공대는 전공 자격증 취득을 강조하고 있다.

학생들이 양질의 취업을 하기 위해선 전공자격증 취득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방학은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자동차정비산업기사 외 23개 자격증 특강반을 전액 무료로 운영한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자격증의 종류에 따라 30만~ 60만원의 성취장학금까지 지급한다. 컴퓨터활용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컴퓨터 특강도 연다. 방학 때 무료로 실시하는 컴퓨터활용능력 특강에는 매번 1천 명이 넘는 학생들이 몰린다. 목표로 한 급수의 자격증을 따면 역시 성취장학금이 주어진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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