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수목원에 동백나무숲 조성

입력 2013-05-31 07:24:03

최상태 씨 市에 173그루 기증

최상태 교수가 파종해 30년간 자라고 있는 동백나무. 대구시 제공
최상태 교수가 파종해 30년간 자라고 있는 동백나무. 대구시 제공

내년이면 대구수목원에서도 동백나무를 볼 수 있다.

대구시는 29일 최상태 전 경북대학교 원예학과 교수가 내한성이 강한 동백나무 173그루를 대구시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동백나무는 꽃이 크고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인기가 좋은 대표적 상록활엽수다. 우리나라에서는 서해안을 따라 대청도(동백나무 자생 북방한계선)까지, 남해의 제주도와 거제도를 포함한 도서지방과 동해 울릉도지역에만 자생하며 내륙지방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대구에서도 동백꽃을 쉽게 볼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최상태 교수는 동백나무 내한성 개체 선발 연구 등을 위해 1982년 대청도와 울릉도 동백나무 종자를 대구 동구에 파종해 싹을 틔웠다. 현재까지 자라고 있는 이 나무들은 내한성이 강하며 오랜 세월 지역 기후에 적응했다.

최상태 교수는 보다 많은 시민들이 보고 지속적으로 보존할 수 있도록 동백나무 173그루를 대구시에 기증했으며, 대구시는 우선 올해 기증받은 동백나무가 이식 후에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잔뿌리 발생을 유도하는 조치(뿌리돌림)를 하고 내년 봄 최적기(4월)에 대구수목원으로 옮겨 동백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내년에는 동백섬, 외도 등 동백나무가 많이 자라는 남쪽지방이 아니라 대구수목원에서도 늘 푸른 동백숲을 볼 수 있다.

여희광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동백숲 조성에 그치지 않고 지역 기후에 적응한 내한성이 강한 동백나무를 지속적으로 선발'육묘해 시가지 주요 공원 및 조경지 등에서 시민들이 보다 더 쉽게 동백나무를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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