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팔공측백지킴이 봉사단

입력 2013-05-30 14:24:57

창단 2개월째 사료 찾고 해설 등 활동 다양

팔공 측백지킴이 봉사단은 좀 특별한 문화재 지킴이 봉사단이다. 많은 문화재 지킴이 봉사단과 달리 천연기념물 제1호인 측백나무 숲이 있는 대구 동구의 주민들로 구성되어 있다. 팔공측백지킴이 봉사단은 구성된 지 불과 2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열정은 대단하다. 문화재 주변을 청소하고 감시하는 것은 물론 안내 간판 교체, 사료 찾기, 해설, 증언 채록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측백나무 숲이 있는 향산에는 19세기 초 노인들이 시회(詩會)를 가진 구로정(九老亭)이 있다. 봉사단은 모임 첫날 구로정의 낡은 안내판과 기둥을 수리했다. 두 번째 모임에서는 동네 문화재와 시 지정 보호수, 역사적인 장소를 찾아다니며 공부를 하고 숲 해설가를 초빙하여 해설도 들었다. 또 이달 16일에는 향토사학자인 이정웅 씨를 초빙, 지역문화재와 역사인물에 대해서도 공부했다. 시 지정 보호수인 광복 소나무와 은행나무, 국내 최고령 홍옥사과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활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측백나무 숲 주변을 둘러싼 철망 안으로 사람들이 들락날락 거린다는 제보를 받자 동구청과 협의해 잠금장치를 설치했다. 이달 24일에는 용암산성 위에 있는 옥천이라는 샘을 찾아가 주변을 정비했다. 용암산성은 임진왜란 때 대구 의병들이 항거했다고 전해오는 장소다. 팔공측백지킴이 봉사단원들의 열의에 숲 해설가 3명과 문화유산 해설사 1명이 봉사단에 동참하면서 봉사단은 더욱 체계적인 조직을 갖추게 됐다. 현재 봉사 단원은 19명이지만 모임이 있는 날에는 많은 주민들이 참석해 의견을 나눈다. 심지어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도 참석할 정도로 활성화되고 있다.

팔공측백지킴이 봉사단원들이 살고 있는 도평동에는 12개의 문화재와 시 지정 보호수, 사적지가 있고 평광동에는 대구 사과의 명맥을 잇고 있는 사과 집단재배단지가 있다. 봉사단원들은 문화재들과 사과단지를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해 홍보할 예정이다. 나아가 팔공산과 팔공산 문화재를 홍보하는 지킴이로 활동 영역을 넓힐 계획도 갖고 있다.

글'사진 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hanmail.net

멘토'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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