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국제공연 도시로 도약 시킨 일등 공신
'공연문화도시 대구'를 단적으로 웅변해주는 축제 두 가지가 있다. 바로 오페라축제와 뮤지컬페스티벌이다. 대구를 대표하는 브랜드의 하나로 자리 잡은 이 두 축제는 대구를 넘어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축제로 성장했다. 대구가 글로벌 도시로 발돋움하는 데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처음 시작은 미약했으나 연륜(年輪)이 쌓이면서 대구 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져도 충분한 국제적 축제로 도약한 것이다.
◆대구문화의 힘, 오페라축제
대구를 세계적인 오페라 도시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은 2003년 8월, 지방 최초의 오페라전용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 개관과 함께 촉발됐다. 그 첫 사업이 대구국제오페라축제(DIOF)였다.
지난해로 10주년을 맞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매년 발전을 거듭해 대구를 명실상부한 오페라의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기존의 오페라 제작 능력과 가수들의 기량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적인 오페라 생산과 그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매년 가을 한 달여 동안 개최되는 DIOF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여 개국 60여 개 단체가 110여 개 공연, 190여 회의 무대를 펼쳤다. 국내외 36만여 명이 DIOF를 관람하면서 평균 80%가 넘는 좌석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기반을 다졌다.
대구의 대표 브랜드 축제로 자리 잡은 DIOF는 아시아 최초의 오페라 축제로 규모 면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2005년 문화체육관광부 국고지원사업 평가 결과 음악 분야 3위, 2006년 평가 결과 음악 분야 1위, 공연 분야 전체 3위를 차지해 최고의 음악축제로 인정받은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한 2012 공연전통예술행사 평가사업에서 '제10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최우수(A) 등급을 받았다. 오페라축제가 본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것은 2010년 제8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이후 두 번째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오페라의 세계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09년에는 한국의 우수한 성악가와 제작진을 유럽으로 진출시켜 주목을 받았고, 2010년에는 중국 항주극원, 2011년에는 독일 칼스루에국립극장, 2012년에는 터키 아스펜도스 국제오페라 & 발레페스티벌에서 초청공연을 가졌다. 잇단 해외 진출과 교류 성과를 통해 국제적 행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 '오페라 대중화'라는 뚜렷한 목표 아래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관객 확보와 다층화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또 오페라클래스, 오페라컬렉션, 해외진출 오디션 등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으로 많은 이들의 호응과 참여를 이끌어 낸 점 또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뮤지컬페스티벌
2013년 일곱 번째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지난해 행정안전부 '지방브랜드 세계화 시범사업'의 전국 5개 대표 브랜드로 선정되는 등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뮤지컬 팬들이 주목하는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DIMF는 대구를 대표하는 문화산업으로서 제작자들에게 새롭고 다양한 뮤지컬을 선보이는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공연예술인들을 위한 열린 무대와 관객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놀이마당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뜨거운 여름, 뜨거운 도시 대구에서 펼쳐지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공식초청작, 창작지원작, 자유참가작,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의 다채로운 뮤지컬 작품들과 전야제, 대구뮤지컬어워즈 등의 공식행사, 딤프린지, 스타데이트, 뮤지컬 워크숍 등 부대행사까지 뮤지컬로 즐길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한자리에 모은 축제다.
또한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페스티벌로서의 역할에만 머물지 않고 뮤지컬 '투란도트' '아리랑-경성 26년' 등의 창작뮤지컬을 제작하여 새로운 콘텐츠 개발 및 해외진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한민국 뮤지컬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스타 발굴을 위한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등의 다양한 지원 사업으로 한국 뮤지컬 시장의 저변 확대와 인프라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6회에 걸쳐 행사를 치른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작품 수가 늘고 다양한 소재와 스타일의 뮤지컬을 선보여 뮤지컬 자양분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명실 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축제로 위치를 굳히기 위해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딤프의 국내외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홍보전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 딤프의 궁극적 목적은 대구시가 뮤지컬을 자체적으로 생산'유통시키는 등 대한민국 뮤지컬의 세계화를 선도하는 전진기지가 되는 것이다. 한국 최초 뮤지컬축제에 걸맞은 명성을 유지하면서 명실상부한 국제적 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딤프의 발걸음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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