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와 다름 인정, 다문화 이해 첫걸음"…영주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 교육

입력 2013-05-30 07:28:02

다이밍 씨 문수초서 중국 소개…학생들 "중국말 인사 즐거워요"

27일 영주 문수초등학교에서 다문화 여성 강사가 자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27일 영주 문수초등학교에서 다문화 여성 강사가 자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서로 다른 문화를 우리가 먼저 이해하면 되잖아요."

27일 오후 영주 문수초등학교. 교단에 선 결혼이주여성들의 강의를 듣는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한국과 다른 외국의 문화와 풍습, 음식을 설명하자 아이들이 흥미로운 듯 질문을 쏟아냈다. 이날 강의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자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이해를 돕는 '읍'면 별로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 교육장'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날 교육은 가족상담전문가와 다문화 이해 전문강사, 결혼이주여성 등이 강사로 나서 한국과 문화적 차이를 설명하고 결혼이주여성들이 겪은 한국생활 경험을 배우자와 시부모, 지역 주민들에게 전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강사로 나선 따이잉(37'중국'한국명 대영) 씨는 "자라나는 아이들이 다른 나라 문화를 배우고 익히는데 재미를 느끼고 즐거워해 가르친 보람을 느꼈다"며"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중국 문화를 상세히 알리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채현(9'문수초 2년) 양은"우리 반에 일본과 필리핀 엄마를 둔 친구가 2명 있어서 일본과 필리핀 문화를 알았는데 중국 문화도 알게 돼 좋았다"며 "중국도 설날과 추석이 큰 명절인 건 알았지만 인사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건 처음 알았다. 친구들과 중국말로 인사하는 것이 가장 좋았다"고 즐거워했다.

영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박지민)가 마련한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 교육'은 시민들이나 결혼이주여성 가족들이 겪는 문화적 차이를 해소하고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읍'면 별로 연중 2회씩 진행된다. 특히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배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문화가족이 많이 거주하는 읍'면지역 주민들과 다문화가정의 가족들이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배워 이들의 삶을 이해하게 하는 교육인 점이 특징이다. 전재우 영주시 주민생활지원과장은 "타(他) 문화에 대한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교육을 마련했다"며 "다문화가족 내의 이해와 화합은 물론, 결혼이주여성을 지역사회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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