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비자금 대구경북 정치인 연루說

입력 2013-05-29 11:17:15

"대구경북 13명에 후원금" 검찰 "수사중인 건 맞지만 후원금 내용

검찰이 CJ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전방위 수사에 나선 가운데 지역 정치권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CJ 측이 준 정치 후원금 중 일부가 대구경북 정치권을 향했다는 것이다.

문화방송은 28일 뉴스속보를 통해 "검찰이 21일 CJ그룹의 정치 후원금 내역을 압수했다"면서 CJ 측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여당의 대구경북 정치인 13명과 야당의 중진의원 3명에게 후원금을 줬지만, 합법적인 후원금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19대 국회에서 일어난 일인지 전(前) 국회에서 이뤄졌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문화방송은 "CJ 측 회사원 명의로 1인당 후원할 수 있는 합법적인 금액인 500만원 이하로 후원했는데 회사원 여러 명의 명의로 돼 있어 후원을 많이 하려 할 때 쓰는 '쪼개기 수법'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도 했다.

아직은 의혹 제기 수준이다. 한 검찰 관계자는 "문화방송의 기사는 오보"라고 주장했고, 대검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내용은 맞지만 시중에 돌고 있는 정치 후원금 내용은 전혀 나온 것이 없다. 근거 없는 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CJ 측 정치 후원금의 출처가 비자금이냐 여부 ▷후원금에 대가성이 있느냐 ▷후원을 많이 하기 위해 직원 명의로 '쪼개기 수법'을 동원했느냐 등에 따라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검찰의 면밀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비자금 수사를 받는 CJ그룹이 새누리당 소속 대구경북 국회의원 13명을 집중적으로 후원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CJ와 해당 국회의원들이 특혜와 관련되어 후원금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의심을 자초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검찰은 후원 배경과 자금의 출처, 그리고 불법성 여부를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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