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최상류 '물 그릇'…국내 최고 수변 도시 꿈이 '넘실'
'물'은 이미 세계적 화두다. 최근 수년간 가뭄과 홍수, 산사태, 쓰나미 등 물과 관련된 자연재해로 세계 곳곳이 혼란을 겪었다. 현재 지구촌 인구 5명 가운데 1명이 마실 물이 없고, 2.5명 가운데 1명이 씻을 물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들은 물 부족으로 인한 기아와 기근으로 고통받고 있다. 반면 선진국에서는 물 관련 산업이 해마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구경북은 '2015 세계물포럼'을 유치했다. 특히 안동은 세계물포럼 개최를 앞두고 물과 물 문화의 중심인 '수향'(水鄕)으로 거듭나고 있다. 안동을 중심으로 한 댐 벨트가 형성 중이고, 낙동강을 따라 문화'인물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이 개발되면서 '물의 도시'라는 이미지가 국내'외에 확산되고 있는 것. 안동은 '세계물포럼'을 계기로 전국 최고의 수변 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향 안동, 물의 도시를 꿈꾸다.
안동은 1천300리 낙동강 줄기 최상류에서 가장 큰 물 그릇인 안동'임하호를 보유한 '물의 도시'다. 낙동강과 반변천, 길안천 등 풍부한 물을 보유하며 영남 1천만 인의 생명수를 지키고 있는 것. 안동 사람들은 태백 황지에서 발원한 낙동강과 일월산 뿌리샘을 출발한 동천(지금의 반변천)이 만나는 안동 용상동 두물머리를 낙동강의 신발원지라 여기고 있다.
그러나 안동'임하호를 보유한 이 지역은 그동안 영남인들의 젖줄인 낙동강 수질 보존을 이유로 개발이 제한돼 왔다. 이는 전국 최고의 낙후지역이라는 오명과 함께 지역민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경북도청 이전이 확정돼 신도청 안동시대를 앞두고 있고 2015년에는 대구경북이 공동 유치한 '제7회 세계 물포럼'을 앞두고 전국 최고 수변 도시로 도약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안동 곳곳에서는 종가'종택의 솟을대문 빗장을 열어 사람을 맞이하는 종손과 유림들을 만날 수 있다. 수백여 년 동안 안동의 정신과 안동인의 삶을 지켜온 그곳에서 안동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안동호 주변에 들어서고 있는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과 '한국문화테마파크'는 물 문화와 사람의 삶이 하나임을 보여준다.
안동 도심을 가로지르는 낙동강 주변에도 다양한 물 관련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안동'임하호 수상레포츠 시설과 안동호를 끼고 들어선 안동문화관광단지 주변의 한자마을'개목나루 등 각종 개발사업, 도심 낙동강생태공원 수상레저사업, 단호샌드파크, 낙동강생태학습관, 안동 보조호수 일주 산책로 등 거대한 물과 수자원을 활용한 국내 최고 수변관광도시 안동 구상이 곳곳에서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권기창 경북도립대 교수는 "앞으로 물 자원을 보유한 지역이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안동'임하호 등 거대한 두 개의 물그릇을 보유하면서 낙동강을 관리하는 안동은 대구경북 최고의 물의 도시로서 가치가 충분하다"며 "그동안 물로 인한 피해의식이 물을 활용한 신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바뀌면서 물 관련 사업들이 추진되는 것은 물의 도시 안동의 미래 청사진을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애물단지 안동'임하호, 보물단지 된다
'애물단지'였던 안동'임하호는 안동의 관광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효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1977년과 1993년 각각 댐이 들어선 이후 수몰과 농작물 피해, 환경오염, 각종 개발행위 제한 등 부정적인 인상이 강했던 안동'임하호를 중심으로 관광발전 종합개발 계획이 그려지고 있는 것.
안동시가 추진하는 '안동호 주변 관광발전 종합개발 계획'과 '임하호 수상레저타운 조성사업'은 안동호 주변의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고 급변하는 관광 환경에 맞춰 안동만의 색깔과 정체성을 보유한 장기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우선 안동호를 안동문화관광단지권과 절강리권, 3대 문화권, 도산권 등 4개 권역으로 나누어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문화관광단지권'은 기존 166만㎡의 개발부지를 381만㎡로 확장해 교육'연수시설을 유치하고 루지체험장과 순환모노레일, 생태순환로 등을 조성하자는 것. 또 민물고기 자연사박물관과 경정장, 수상레저타운 등을 조성한다.
'절강리권'에는 주진교 일원에 번지점프와 서바이벌장, ATV 체험장 등을 갖춘 주진 레포츠단지를 조성하고 배스타운과 절강리 힐링 빌리지를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3대 문화권'에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선비유교문화공원과 한국문화테마파크, 선성현문화단지, 서부스토리빌리지와 연계한 산림문화휴양촌 조성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산권'은 강촌복원과 이육사문학관 증축,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확장, 도산구곡 산책로 조성 등이 포함됐다.
임하호에는 수상레저타운이 조성된다. 이 사업은 안동시 임동면, 길안면 일원 100만㎡ 부지에 수상레저타운, 테마공원, 고사분수, 전망대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공 부문과 민자 부문 등 사업비 290억원 규모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안동'임하호에 대한 대규모 관광 청사진을 통해 수상스포츠 도시로 탈바꿈시키고 수자원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그동안 애물단지였던 안동'임하호를 안동의 보물단지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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