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 찍고 자전거 탄다…스마트한 두 바퀴

입력 2013-05-28 07:19:00

대구대 공공사업 인기 학생들이 앱 제작'운용

대구대가 캠퍼스 공공자전거(DU바퀴) 사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며 친환경 캠퍼스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공공자전거로 교내를 달리는 대구대 학생들. 대구대 제공
대구대가 캠퍼스 공공자전거(DU바퀴) 사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며 친환경 캠퍼스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공공자전거로 교내를 달리는 대구대 학생들. 대구대 제공

#이용자 1일 500명 넘어

대구대 전산통계학과 4학년 박수정(21'여) 씨는 요즘 아침에 치마 대신 바지를 차려입는 날이 늘었다. 수업과 취업 준비로 캠퍼스에서 바쁘게 움직이려고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다. 대구대에선 스마트폰을 이용해 손쉽게 교내에서 공용 자전거를 빌릴 수 있어 박 씨는 요즘 자전거를 더 자주 이용하고 있다.

자전거 타기 적합한 캠퍼스 지형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간편한 대여 방법 덕분에 대구대가 운영 중인 공공자전거(DU바퀴)가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구대 앱창작터 소속 정보통신공학부 재학생 12명이 만든 '스마트 두 바이크'(Smart DU Bike) 앱은 스마트폰의 QR코드 카메라를 통해 자전거에 부착된 QR코드를 인식, 자동으로 잠금장치를 작동하게 하는 원리를 이용했다. 이 밖에도 공공자전거 거치대 디자인은 조형예술대학 시각디자인학과 학생들이 맡았고, 공공자전거 운용 및 교육에는 스포츠레저학과 자전거 전공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등 학생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캠퍼스 공공자전거는 과거 타 대학에서도 종종 있었지만 성공사례는 드물다. 공공자전거 관리의 어려움 때문이었다.

대구대는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자전거 165대와 자전거 보관소 20곳에 RFID(전자태그)를 부착하고, 중계기를 통해 관리서버에 이용정보를 전달했다. 자전거 운영을 총괄하는 DU바이크센터에서는 자전거 이용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 관리 효율성이 높다. DU바이크센터에서는 자전거 대여와 회수, 배치, 등록 등 전반적인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하고, 고장 및 민원 접수도 처리한다. 또 전문수리업체를 입점 시켜 신속한 고장수리가 가능토록 하고, 친환경 전기 자동차를 운영해 자전거를 수거하고 재배치한다.

대구대는 지난해 5월 행정안전부 주관 '대학 공공자전거 구축사업'에 선정돼 같은 해 11월 전국 대학 최초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공공자전거 운용시스템을 가동했다.

올해 신학기 들어 학생들의 자전거 이용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학생들의 1일 자전거 이용 횟수가 1천 회(총 19일 운영)를 넘었고, 하루 평균 570여 명의 학생들이 자전거를 이용했다. 5월에는 하루 자전거 평균 이용자 수가 700여 명으로 늘고 있다.

공공자전거 사업이 성공적인 성과를 나타내자 대구대는 '자전거의 날'인 지난 4월 22일 경산캠퍼스 DU바이크센터에서 '자전거의 날 기념식'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선 공공자전거 이용실적이 우수한 학생과 자전거 동호회(페달링) 회원 학생들을 자전거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공공자전거 이용방법과 자전거 안전교육을 실시해 학생들의 안전한 자전거 이용에 도움을 줬다.

대구대는 자전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DU바이크센터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무료로 안전모를 대여해 주고 있다. 우천 등 기상악화 시 DU바이크 운행을 전면 중지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 오후 3시에는 자전거 안전 이용을 위한 정기교육과 수시교육을 실시한다.

자전거 이용 실적이 우수해 홍보대사로 임명된 외국인 유학생 바우마(24'건축공학과 3년'콩고) 씨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전거를 빌리는 방법을 알려주면 학생들이 많이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한다. 자전거 홍보대사로서 외국인 친구들도 좋은 시스템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열심히 알리겠다"고 말했다.

홍덕률 총장은 "대구대는 사람과 자전거, 휠체어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그린 캠퍼스로 자전거 타기 최적의 명소대학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 문천지와 금호강을 잇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완성돼 지역민과 학생들이 마음껏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자전거 친화적 환경조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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