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포위된 아이들/ 조엘 바칸 지음/ 이창신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이 책 '기업에 포위된 아이들'은 저자의 개인적인 고민에서 시작된다. 열세 살, 열네 살인 아이들이 휴대전화를 사달라고 졸랐고 바칸은 휴대전화가 수상한 사람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줄 것이라고 선전하는 이동통신 업체를 신뢰하기 어려웠다. 그들은 휴대전화가 방사선과 그로 인한 종양, 선정적 콘텐츠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말이 없었다. 경제적 이익이 최상의 가치로 인정되는 시대에 연약하고, 경험이 부족하고, 설득당하기 쉬운 소비자인 아이들을 우리 사회는 제대로 배려하고 있을까. 조엘 바칸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방안으로서의 법 개혁을 추동하는 세계적 법학자 조엘 바칸이 또 하나의 문제작 '기업에 포위된 아이들'(Chilhood Under Siege)을 내놓았다. 그는 20여 개국에서 출간된 화제작 '기업의 경제학'(The Corporation)의 저자이자, 이 책을 동명의 다큐멘터리 영화와 TV 프로그램으로 제작해 국제사회와 시민사회는 물론 피터 드러커, 노암 촘스키, 밀턴 프리드먼의 찬사와 지지를 얻어낸 바 있는 국제적 명성의 사회개혁가다. '기업의 경제학'이 기업의 부도덕한 이윤 추구를 고발했다면, 이 책 '기업에 포위된 아이들'에서는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농락하는 기업의 탐욕스러운 경제활동에 반기를 든다. 바칸은 왜 거대 기업에 아이들이 매력적인 소비자인지, 그들이 어떤 전략으로 아이들을 매수하는지, 그로 인해 우리의 미래는 얼마나 피폐해질 수 있는지를 첨예하게 파고든다.
괴담이나 음모론이라고 넘겨짚었던 이야기, 인정하고 싶지 않아 눈 돌리기에 급급했던 사건들의 실체를 파헤친다. 356쪽, 1만4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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