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청소 깨끗이 안하고 틀면 득시글 곰팡이·세균 몸속으로
올해에는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된다는 기상 관측과 일찍 시작된 무더위로 벌써 에어컨을 켜는 이들이 늘고 있다. 5월 들어 대구백화점의 경우에는 벌써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났을 정도. 특히 대구경북은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평균 2, 3℃가량 더 높고 밤에도 잠들기 어려운 열대야가 나타나기 때문에 에어컨은 이제 생활필수품이 됐다. 하지만 한여름 에어컨을 본격 사용하기 전 에어컨 청소'관리를 소홀히 하다 보면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검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당신의 차와 가정의 에어컨을 한번 점검해보자.
◆가정용 에어컨 청소하셨어요
에어컨 필터와 냉각핀에는 수많은 미세먼지와 인체에 유해한 세균과 곰팡이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런 세균들이 에어컨 가동 시 호흡기로 들어가 천식, 알레르기성 합병증, 냉방병 등의 원인이 된다. 건강도 건강이지만 에어컨 필터에 먼지 등의 불순물이 끼면 냉방 시 순조로운 공기의 흐름을 막아 냉방 효율이 떨어지고 전기요금이 많이 나온다. 1일 8시간 사용하는 경우는 일주일에 1회, 3, 4시간의 경우 2주일에 1회 정도로 필터를 청소한다. 필터청소는 진공청소기나 부드러운 헝겊에 40도 이하의 물을 적셔서 청소한다. 최근 출시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에어컨에는 자동 청소기능이 탑재돼 있다.
대백프라자점 삼성전자 김희란 점장은 "에어컨의 수명을 늘리려면 항균 필터는 2주일에 1회씩, 공기정화 필터는 3개월에 1회 정도 같은 방법으로 세척해주는 게 바람직하다"며 "실내기의 물받이는 1, 2개월에 한 번 청소를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쾌적하고 건강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에어컨 청소는 반드시 필요하며,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기 때문에 최신 장비와 기술로 보이지 않는 세균 및 오염물질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에어컨을 고를 때 역시 이런 부분에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다. 에너지 효율 및 절전 기능을 체크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건강한 바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내 공기를 정화하거나 살균하는 부가 기능이 중요한 구매요소가 됐다. 김 점장은 "새로 출시된 에어컨 제품들은 제습 및 가습, 공기청정기능 등 실내 공기 관리 기능뿐 아니라 에어컨 자체적으로 청결 상태를 유지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으므로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자체 청결 기능은 단순히 먼지를 제거하는 수준에서 먼지뿐만 아니라 세균, 바이러스, 벤조피렌과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기술로 진화했다. 또 음이온, 산소 공급, 습도 조절, 아로마테라피 등 쾌적한 환경조성을 위한 기능도 있다.
◆차량 에어컨 필터도 점검하세요
자동차 에어컨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동차 에어컨'히터 필터 교체. 필터는 여과지 면에 정전기를 일으켜 미세먼지를 붙잡는다. 하지만 정전기력(靜電氣力'전기를 띤 물체가 다른 물체에 미치는 힘)은 유효기간이 있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소멸하고 말기 때문에 여과지 면의 오염 정도에 상관없이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하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필터는 1만㎞에서 1만5천㎞ 주행할 때마다, 또는 6개월마다 교환해주면 된다"고 밝힌다.
또 다른 고민은 에어컨에서 나는 찌든 냄새와 악취다. 필터가 냄새의 주원인이라 필터만 교체하면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보다는 곰팡이 때문일 확률이 훨씬 높다. 에어컨 공조장치 내의 증발기는 온도가 낮아 수증기가 응결하여 항상 습하기 때문에 곰팡이가 서식하기에 유리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때는 공조기 순환 스위치를 외부로 돌려 차량 내부에 신선한 공기를 유입시켜 주는 것이 좋다. 공조기를 늘 내부순환에만 고정시켜 놓으면 앞 차량의 배기가스 냄새는 막을 수 있지만 곰팡이 냄새가 날 확률은 더욱 높다. 외부 공기 순환을 습관화하여 신선한 공기를 틈틈이 유입시키면 에어컨 공조장치에 곰팡이가 서식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또 에어컨을 켤 때에는 30초 정도는 최고 높은 4단으로 틀어 미세먼지들이 밖으로 나가도록 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이렇게 해도 냄새가 심하다면 악취를 제거하는 전용 약품을 자동차 에어컨 송풍구에 뿌려준 후, 창문을 열고 10분 정도 작동을 하면 차량 실내 환경이 훨씬 쾌적해진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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