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세계문화엑스포, 캄보디아 이어 두 번째 해외 개최

입력 2013-05-24 10:25:45

경북도·경주시, 이스탄블시 공동 주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1998년 1회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캄보디아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이어 올해 터키 이스탄불에서 두 번째 해외 개최를 성사시켰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은 전 세계 50여 개국이 참가해 8월 31일~9월 22일(23일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을 주제로 열린다.

경상북도와 경주시, 이스탄불시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등 18개 기관의 후원으로 공연, 전시, 영상, 체험, 특별행사 등 30여 개의 행사가 진행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월 경주에서 열린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성공 기원 행사'에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동서양 문화를 융합해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문화융성의 시대를 열어갈 것을 성원한다"고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전 세계에 걸친 문화외교의 장이 될 이번 행사에 대한 전 국민적인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어떤 행사 열리나

실크로드의 동서 종착지인 경주와 이스탄불은 이번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을 계기로 '21세기 신문화실크로드'를 연결해 옛 영광을 되찾길 기대하고 있다.

한국 문화를 알리고 세계 문화가 한자리에서 소통하고 융합할 수 있는 전시, 공연, 영상, 체험, 특별행사 등 10개 분야에서 30여 개의 특화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한국전통문화의 진수와 최첨단 IT를 결합한 '한국문화관'을 비롯해 '한국 대표작가 사진전' '한국문화재 특별전' '전통 패션쇼' 등을 펼치며 우리 고유의 전통과 현재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보여주게 된다.

한류 바람을 이어갈 수 있는 한국영화축제, K-POP 공연, 비보이 퓨전 공연, 태권도 시범공연 등과 지구촌 문화 화합을 위한 실크로드 바자르(30여 개국 참가), 세계민속공연축제(20개국) 등도 준비돼 있다. 포스코, 삼성, 현대자동차 등이 참여하는 한국기업홍보관, 경상북도와 경주시의 역사문화와 관광자원을 알리는 홍보관도 마련된다.

◆누가 참여하나

이번 엑스포에는 한국 문화계의 거장들이 이스탄불에 총출동한다.

이스탄불-경주엑스포 총감독은 서울올림픽 개'폐막식 제작단장과 세종문화회관 초대 이사장을 지낸 표재순 씨다. 한-터키 양국이 공동으로 펼치는 개막 축하공연의 안무는 최정임 전 정동극장장이 맡았다.

경주엑스포공원에서 상설공연중인 '플라잉'(FLYing)의 최철기 총감독은 이 공연을 가지고 이스탄불을 찾는다. '플라잉'은 2011년 경주에서 첫선을 보인 후 지자체 공연으로는 최초로 누적관람객 수 2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싱가포르 수출 공연도 대성황을 이뤘다.

대한민국 대표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씨는 '한-터 전통패션쇼'를 통해 한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선보인다. 양국 예술대학교가 함께 펼치는 '한-터 예술 합동교류전'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7인의 현대미술 작품이 전시되며, 책임 큐레이터로 김선정 씨가 선정됐다.

한류 열풍을 이어가기 위한 행사의 일환으로 '한국영화축제' 'K-POP' 공연 등도 마련돼 한국의 대표 감독과 배우, 인기가수들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한'터키 문학심포지엄'에 소설가 이문열 씨, '한국대표작가 사진전'에 김중만'구본창 씨 등이 참여한다. 한국화 대가 박대성 화백, 한국 대표 건축가 승효상 씨 등 문화계 거성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추진상황 & 향후 계획은

현재 정부, 기업,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행사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한국문화재특별전 등 10여 개 문화행사), 산업통상자원부(해외한국상품전), 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콘텐츠홍보관 등) 등 주요 기관이 대거 참여해 행사를 준비 중이다.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이 후원과 협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농협, 대구은행과 공동으로 지난해 8월 출시한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서포터스 금융상품'은 5월 현재 1천800억원(3만5천여 명 가입)의 판매고를 올렸다.

올 1월부터 터키 현장에 한국 측 인력이 순차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이스탄불 현지 양국 공동사무국에 5명이 파견돼 양국 간 긴밀한 업무 협력을 통해 행사 준비가 착착 이뤄지고 있다.

6, 7월에는 터키 내 한류 팬들로 운영요원'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등 관람서비스 체제를 구축하고 국내외 홍보마케팅에 집중하게 된다. 이스탄불-경주엑스포와 연계한 '코리아 실크로드 2차 탐험대'는 7월 중순 중국에서 출발해 7개국을 경유, 엑스포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개막식 날 이스탄불에 입성할 예정이다.

◆'형제의 나라' 터키에서 엑스포 개최 의미는

올해는 우리나라와 터키가 수교를 맺은 지 56주년이 되는 해다. 특히 5월 1일부터 한-터 FTA가 발효돼 새로운 교류 협력의 시대를 열게 됐다. 양국의 교역 규모는 52억2천400만달러(2012년 기준)로 현재 삼성, 현대, LG 등 60여 개의 우리 기업이 터키에 진출해 있다.

포스트 브릭스 대표국가인 터키의 경제규모는 세계 17위로 한국, 인도네시아 다음이다. 경제성장률은 8%대로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 인구는 7천400만 명의 거대한 내수시장을 보유(유럽인구 2위)하고 있다. 터키는 한국의 24대 수출국으로 유럽'아시아'중동'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한-터 FTA가 발효되면서 수출, 투자 등 여러 분야에 상당한 파급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이번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은 이러한 터키와의 교류를 한 단계 끌어올려줄 문화행사가 될 전망이다. 특히 문화외교를 통한 관광, 수출 등 경제적 산업적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

터키는 한국전쟁 때 1만5천 명을 파병했다.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지원이었다. 참전용사들은 '나는 코렐리'(터키어로 한국인)라며 한국전 참전에 큰 자부심을 가지며, 한국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아주 높다. 양국 및 엑스포 참가국 주요 내외빈이 참석할 개막식에 생존한 참전용사들도 함께해 엑스포 성공개최를 기원하게 된다.

터키 튀르크(돌궐) 민족의 본향은 중앙아시아로 우리와는 고구려 때부터 혈맹국이다. 이러한 역사적 유대를 바탕으로 터키에서는 이스탄불 시가지 일원을 23일간 내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6'25 이후 가장 큰 만남으로 회자될 이번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은 한-터키 교류의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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