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이지영 방심한 틈에, 3루 주자 날렵한 홈인
삼성 라이온즈가 연승의 피로감을 이기지 못하고 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2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5차전에서 2대3으로 패했다. 앞선 13경기서 8연승 등 12승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탔던 삼성은 LG에 이틀 연속 패배를 당하며 분위기가 가라앉게 됐다.
이날 승패는 집중력 싸움에서 갈렸다. 삼성은 전날 당한 패배를 설욕하려 애를 썼으나, 공'수에서 집중력을 잃고 무너졌다. LG는 삼성이 보인 허점을 놓치지 않았다.
일은 6회에 터졌다.
5회까지 삼진 5개를 잡아내며 1피안타로 LG 타선을 막은 윤성환은 1대0으로 앞선 6회, 최경철과 권용관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다행히 이대형이 댄 보내기 번트가 떠 3루수 박석민의 글러브에 빨려들었고, 오지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해 무사 1, 2루 위기에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한 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이병규에게 안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표정이 일그러진 윤성환은 2사 1, 3루에서 타자 정성훈과의 승부에 몰입하려 애썼다. 4번째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고 포수 이지영으로부터 공을 건네받으려는 순간, 3루 주자 권용관이 갑자기 홈을 파고들었다.
윤성환은 급히 공을 이지영에게 던졌지만 세이프. 기분 나쁜 역전이었다.
허를 찔리기는 이지영도 마찬가지. 3루 주자를 쳐다보지 않은 채 너무나 느리게 윤성환에게 공을 건넨 게 실수였다. 기록원은 홈스틸이 아닌 '야수선택'으로 기록했다. '투수가 투구할 때 3루 주자의 움직임이 없었고, 포수가 송구할 때 주자가 뛰었다'는 게 이유였다. 포수의 실책은 아니지만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의미다.
어이없이 역전을 당한 윤성환은 결국 정성훈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을 했다.
집중력을 잃기는 타선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은 1회말 공격서 1사 후 조동찬-이승엽-최형우가 연속 3안타를 몰아치며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후속타자 박석민과 강봉규가 연속타자 삼진을 당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LG 선발 주키치에게 꽁꽁 묶인 타선은 역전을 당한 6회말 공격서 최형우의 적시타로 1점을 쫓아갔다. 그러나 계속된 1사 1루 찬스를 병살타로 날렸다. 8회에도 선두타자 김상수가 안타로 추격의 기회를 잡았으나 황당한 주루플레이로 병살처리 되면서 찬스를 허공에 날렸다. 2루수 쪽을 향한 배영섭의 뜬 공을 김상수가 안타로 착각해 2루로 내달리다 아웃된 것.
삼성은 오승환까지 투입, 마지막까지 희망을 품었으나 9회말 선두타자 이승엽의 안타를 살리지 못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5승 도전에 나섰던 윤성환은 8회까지 삼진 8개를 잡아냈으나 안타 8개를 내주며 3실점 해 패전 투수가 됐다.
광주에서는 KIA가 한화를 10대2로 물리쳤고, NC는 문학에서 SK에 6대2 승리를 거뒀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연장 승부 끝에 넥센을 2대1로 눌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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