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생각은?] 달빛동맹에 거는 기대

입력 2013-05-23 14:30:59

두 도시의 상생발전과 통합의 초석이 되길

무심코 펼친 신문에서 흥미로운 사진을 발견했다. 이달 18일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김범일 대구시장과 강운태 광주시장이 손을 잡고 걸어 나오는 장면이었다.

이는 어찌 보면 우리나라의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2명이 만난 걸로 단순하게 치부해 버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동안 보이지 않는 벽이 가로막고 있어 교류가 소원했던 대구와 광주의 수장이 함께 손을 맞잡고 공식행사에 참석한 것은 영호남 화합의 첫발을 내딛는 일로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지난 반세기 동안 수도권 위주의 정책 추진으로 초래된 국토의 비정상적 발전과 지역경제 공동화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비수도권을 대표하는 두 광역자치단체장이 상생을 위해 손을 맞잡고 함께 노력하기로 한 것은 자못 큰 기대를 걸게 만든다.

지금 우리나라는 일본의 우경화를 통한 군국주의 부활 시도, 북한의 무력 도발 등 불안한 주변국의 움직임과 외환위기 이후 15년 만에 경제성장률이 일본에 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한국은행의 예측 등 앞날에 대한 우려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국내외의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온 국민이 하나로 뭉쳐 난국을 헤쳐나가는 것이다. 1천년 전 혼란했던 삼국시대에 벌어진 전쟁에서 비롯되어 그동안 등을 지고 지내온 광주와 대구는 해묵은 과거를 훌훌 털어버리고 양 도시 간 교류를 확대해 상생발전을 이룩해야 한다. '달빛동맹'은 비단 광주와 대구뿐만 아니라 최근 만연하고 있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불필요한 지역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로서 국민 대통합의 초석이 되어야 한다.

권태준(대구시 수성구 신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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