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성주 생명문화축제, 엑스포로 업그레이드 되길

입력 2013-05-23 10:20:26

올해로 세 번째 열린 성주 생명문화축제는 다양한 측면에서 성공적인 축제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주만의 독특한 콘텐츠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을 매료시킨 이번 축제에는 구름관중의 발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으며, 많은 사람들은 가족과 함께 황금연휴 3일 내내 이곳 축제장을 찾았다.

성주 생명문화축제가 관광객이 머무는 축제로 자리 잡은 것이다.

군은 이번 축제에 외국인을 비롯해 3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누가 봐도 지난해보다 훨씬 더 많은 관광객이 몰려온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관광객 수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10만 명 준 것으로 발표됐다.

어떻게 된 것일까. 군이 거품을 뺐기 때문이다. 축제가 열리는 상당수 자치단체는 축제 때 방문 관광객 수에 따라 축제의 성공 여부를 판단해 왔고, 이 때문에 미리 짜 놓은 각본에다 축제평가단의 입을 빌려 지난 대회보다 좀 더 많은 인원을 보태 방문 관광객 수를 발표하면서 악순환을 거듭해 왔다.

축제가 더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정확한 실상을 파악하고 진단해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같은 측면에서 과대 포장된 거품을 제거하고 정확한 평가에 귀 기울이며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성주군축제추진위원회의 자세는 본받을 만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줬던 성주생명문화축제의 성공적인 개최 이면에는 공무원 등 1만 명의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직접 시식용 참외를 깎아 관광객들에게 나눠주고 하루 수차례 옷을 갈아입고 다양한 역할로 연기를 펼치며 투혼을 발휘한 김항곤 군수의 열정도 돋보였다.

성주군 읍'면'이장 상록회원들은 직접 농사지은 참외 400상자(1만5천여 개)를 깎아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사소한 층간 소음에도 이웃 간 멱살잡이가 벌어지고 있지만, 각설이공연 등 축제기간 내내 고통스러운 소음에도 불평 한 번 하지 않고 견딘 신성강변타운 등 성밖숲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높은 애향심도 축제 성공의 원동력이 됐다.

성주는 전국 어느 지자체도 모방할 수 없는 문화콘텐츠, 무한한 관광자원과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인생 여정인 '생'활'사'로 엮어 낸 이번 축제의 성공에 만족하지 말고 부족하고 아쉬웠던 부분을 꼼꼼히 챙겨 성주에서 대한민국 유일의 생명문화 엑스포(EXPO)가 열리게 되길 기대해 본다. 성주'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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