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물정상회의 참석 정총리, 잉락 태국 총리 밀착외교
22일 끝난 정홍원 국무총리의 태국 아'태 물정상회 방문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외교 비즈니스의 성사 여부다. 총 11조원 규모의 태국의 물관리 사업자로 한국수자원공사 등 우리 기업 컨소시엄이 선정될 경우 박근혜 정부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정 총리는 행사기간 중 십여 명의 각국 정상과의 만남 속에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만 했다. 가장 역점을 둔 정상은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로 대부분의 시간을 그녀와 함께 보냈다.
정 총리는 태국 도착 직후 이틀에 걸쳐 조찬, 오찬, 만찬을 태국 총리와 같이 했고, 방문 이틀째 열린 아'태 물포럼 행사장에서도 그녀의 옆 자리를 찾아가 세일즈 외교를 했다.
양국 철도사업 관련 양해각서(MOU) 체결 행사에선 사인을 하려던 두 사람의 손이 겹쳐져 잉락 총리가 어색해하자 '뷰티플 MOU'(아름다운 분과 함께 하기에 아름다운 협약이 될 것이라는 뜻)라는 말로 기지를 발휘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잉락 총리도 물포럼 행사장에 설치된 한국수자원공사 홍보부스를 깜짝 방문, 정 총리를 놀라게 했다. 홍보 부스에서 정 총리를 다시 만난 잉락 총리는 한국의 치수 관련 사업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이에 정 총리는 다시 한번 한국 기업의 태국 물산업 참여를 부탁하기도 했다.
특히 정 총리는 물 산업 이외에도 아시아 각국에서 추진 중인 고속철도공사와 신공항 건설 등에도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정 총리는 순방 막바지에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방문 중 가장 큰 성과는 태국과 실물경제협력 체계를 구축기로 합의 한 것"이라며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한국의 기술력을 높이 사고 호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2015년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물포럼에 대한 아시아 국가의 관심을 유도한 것도 순방 기간 중의 성과로 꼽힌다. 각 국 정상급 인스들과의 만남에서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일부 총리들이 "2015년까지 (총리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자 정 총리는 "당신들의 연임을 믿는다. 2년 뒤 대구에서 기다리겠다"며 참석을 요청했다.
태국 방콕에서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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