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림, 아이들 마음을 열어라

입력 2013-05-22 09:52:43

대구서'1社 1校 악기 기부' 시동…시교육청 "학교 폭력 예방"

기업들이 지역의 초'중'고교와 결연을 하고 학생들에게 악기를 제공하는 이색 교육 기부 활동이 대구에서 첫 시동을 걸었다. 교육 현장에서는 음악을 통한 감성교육으로 학교 폭력 예방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지역 기업들과 공동으로 '우리마을공동체 1사(社)1교(校) 결연 악기 기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기업이 교육 당국과 공동체로 힘을 모아 음악 활동 장려를 통해 학생들의 전인적 교육을 돕고, 지역 사회에도 공헌하자는 취지다.

첫 주자로는 ㈜금복주가 나섰다. 금복주는 대구 10개 초'중'고교에 5천만원 상당의 모듬북을 기증키로 하고, 21일 명덕초, 대구초, 경북대사범대부설고 등 3개 학교에 모듬북 15개씩을 전달했다. 이달 말까지 아양중 등 7개 학교에도 모듬북을 전달키로 했다.

난타 공연 등에 자주 등장하는 모듬북은 최근 청소년들의 자신감 회복과 정서순화에 도움을 주는 악기로 각광받고 있다. 여러 명이 장단을 맞춰 연주해야 하기 때문에 협동 정신과 배려심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

학교 현장은 1사 1교 결연 악기 기부 프로젝트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명덕초는 금복주로부터 모듬북을 전달받은 자리에서 5'6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모듬북 동아리의 시범 공연을 선보였다. 김명호 교장은 "작년부터 모듬북 동아리를 운영해왔지만 빠듯한 학교 예산으로는 모듬북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번에 기부받은 모듬북은 동아리 활동이나 음악 수업 때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감사해 했다. 또 아양중 임흥준 교장은 "다문화학생, 특수학급 학생 등으로 조직한 교내 사물놀이반과 난타반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금복문화재단의 북 기증 소식을 전 학부모들에게 알렸고, 지역 기업들을 더욱 사랑해야겠다는 생각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대구상공회의소 등을 통해 지역 기업들의 '1사 1교 악기기부' 운동 동참을 당부할 계획이다. 우동기 교육감은 "각 학교를 대상으로 악기 수요 조사를 했더니 모듬북이나 관악기 등을 필요로 하는 학교가 많았다"며 "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악기 기부 사업을 홍보하고, 교육청 직원들도 한 학교를 지정해 악기를 지원하는 등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모듬북 기증 받은 대구초교=21일 대구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주)금복장학재단으로부터 기증받은 15개의 모듬북을 두드리며 즐거워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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