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非朴계 중용? 새누리 추가 당직개편 관심

입력 2013-05-22 09:55:52

사무부총장 등 20여 명, 지도부 핵심 친박 일색

새누리당이 최근 당직 개편을 통해 사무총장 등 핵심 자리에 친박계 의원들을 대거 포진시켰다. 이런 가운데 당이 조만간 단행할 추가 당직 개편에서 비박계 인사를 중용할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지도부가 친박 중심으로 짜이면서 비주류가 설 땅이 사라져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권 한 인사는 "당 지도부에 친박 색채가 너무 짙어져 청와대와 정부에 대한 견제 목소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면서 "지난 정부에서는 친이계가 당내 주류였지만 친박계가 비주류로 정부를 견제하면서 협력과 견제의 당'정'청 관계가 일정 부분 형성됐었다"고 했다.

이런 지적 때문인지 홍문종 당 사무총장은 21일 "10월 재보선과 내년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 추가 당직 개편 때는 다양한 인사들을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로 임명해야 할 당직은 사무부총장, 홍보기획본부장과 인권위'윤리위'지방자치위 등 각종 위원회 위원장 등 20여 명에 이른다.

사무부총장은 지금까지는 제1, 제2로 나눠 각각 원내와 원외 인사가 맡았지만 이번엔 원내 몫을 하나 더 늘려 3개 부총장 체제로 확대할 방침이다. 원내 몫에는 비박계 인사 2명을 배치하는 방안이 검토되는데, 재선의 김성태'김용태'김희정 의원 등이 거론된다.

최경환 신임 원내대표가 구상 중인 원내직 인선은 당직 추가 개편 이후 실시될 전망이다. 우선 대야 협상 창구인 원내수석 부대표는 친박 핵심인 윤상현 의원이 유력하게 떠오른다. 특히 신설되는 정책조정위원장에는 각 상임위 간사인 재선의 비박계 인사들이 전면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2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여당이 정책을 주도하기 위해선 정조위원장 중심의 당정 협의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어, 정조위원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본다"면서 "이를 위해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탈계파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6명의 정조위원장에는 권성동'김성태'나성린'박민식'조해진'황영철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모두 재선으로서 황 의원을 제외하고는 구주류 친이계 내지 비박으로 분류된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