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단계에 주부들 참여 소비자 니즈 제품에 반영
가전업계에 '프로슈머'의 의견이 반영된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프로슈머란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수동적인 소비에서 벗어나 제품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능동적인 소비자를 뜻하는 말이다. 즉 소비자가 제품 개발 단계에 참여해 실사용자들의 제품 만족도를 높여주는 것이다.
LG전자가 지난해 7월 내놓은 '로보킹 듀얼아이 2.0'(모델명: VR6260LVM)은 사각형 디자인이 특징이다. 기존에 원형 일색이던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처음으로 사각 모양의 로봇청소기를 출시하며 눈길을 끈 이 제품도 프로슈머 작품이다. LG전자가 기존 고객의 불만인 사각지대 청소를 완벽하게 하기 위해 사각 모양 로봇청소기를 출시한 것. 원형 디자인의 로봇청소기는 벽면과 모서리 청소가 불가능한 반면 사각형의 로봇청소기는 코너까지 꼼꼼하게 청소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지펠 T9000'도 소비자의 니즈가 반영된 제품이다. 지난해 7월 삼성전자는 냉동실이 위에, 냉장실이 아래에 있는 일반 냉장고와 달리 냉장실을 위에 두고 냉동실은 아래에 위치시킨 '와이드 상냉장, 서랍식 하냉동' 시스템을 갖춘 지펠 T9000을 선보였다.
소비자들이 냉장실과 냉동실을 사용할 때 8대 2의 비율로 냉장실을 자주 쓴다는 점에 착안해 고안된 이 제품은 일반적인 냉동실과 함께 오른쪽에 '참맛 냉동실'을 별도로 둬 김치냉장고를 별도로 구매하지 않는 소비자를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유진로봇은 자사의 로봇청소기 브랜드인 '아이클레보'에 기존 로봇청소기의 취약점인 문턱 기능을 강화했다. 1.2㎝에 불과한 일반 로봇청소기와 달리 문턱 기능을 최대 2㎝로 높인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 주거환경의 특징인 문턱 때문에 로봇청소기가 청소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단점을 개선한 것이다. 이외에도 유진로봇은 로봇청소기에 물걸레가 장착됐으면 좋겠다는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해 지난 2010년 '아이클레보 스마트'를 출시한 바 있다.
가전업계는 "특히 생활가전 분야의 경우 실사용자인 주부들을 중심으로 모니터링단을 운영하는 등 프로슈머들의 아이디어로 불편을 해소한 제품들이 자주 출시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실제 사용 후 요구 사항을 제시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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