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설계, 이것만은 챙기자] 개인사업자, 재투자자금 일부 노후자금·연금 갈아타야

입력 2013-05-21 07:30:30

국민연금이 지급되기 시작하는 60세 전후 본격적인 은퇴 생활에 돌입한다. 한 개인의 라이프 사이클은 성장'준비기, 경제활동기, 은퇴기라는 3단계로 구성된다. 급여생활자나 개인사업자의 대부분은 연금이나 저축 등 다양한 형태로 자산을 보유하면서 은퇴 이후 생활에 대비한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은퇴기는 라이프 사이클 단계 중에서 가장 긴 기간이 되고 있다. 60세에 은퇴해 100세까지 생존한다고 가정하면 은퇴 후 40년 이상을 살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근로 기간은 최대 30년(30세~60세)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은퇴기간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누구나 건강하고 여유 있는 은퇴생활을 꿈꾸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다. 곳곳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활동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개인사업자의 경우 은퇴설계가 취약한 것이 보통이다. 근로소득자에게는 제도적으로 국민연금, 고용보험 등 각종 보장이 주어지지만 개인사업자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퇴직금이 없고 소득이 안정적으로 발생하지 않는 점도 개인사업자들의 은퇴설계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또 개인사업자들은 은퇴설계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되어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인 은퇴설계를 해야 한다.

개인사업자들이 구체적인 은퇴설계에 들어가지 전에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첫째, 개인사업자들은 수입이나 여유 자금을 현재의 사업에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다. 현재의 사업이 충분하게 성장할 것으로 믿는 경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위험 분산과 노후소득 확보를 위한 분산투자가 필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개인사업자들은 국민연금이나 개인연금에 대한 관심이 적다. 국민연금 또는 개인연금에 불입한 돈이 있다면 사업에 투자하는 편이 낫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과 개인연금은 훌륭한 노후 대비 상품이기 때문에 이를 충분히 할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올 4월 하나금융연구소가 창간한 월간 '하나행복가이드'에 따르면 은퇴설계의 중요성에 대해 국민 대다수가 인식하고 있지만 경제적 이유 등으로 72.3%가 은퇴설계 서비스 이용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하나행복가이드'는 계획 실행 여부를 떠나 은퇴계획을 세웠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은퇴설계라는 행위를 통해 경제적 삶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심리적 안정감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은퇴설계를 생각하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행복한 노후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는 재테크에도 적용된다. 어제는 이미 지나간 역사이며 미래는 알 수 없다. 오늘이야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이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이라 부른다. 백영미 외환은행 구미지점 PB팀장'CFP(국제공인 재무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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