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내주 대폭 당직 개편 TK의원들 '남의 떡'

입력 2013-05-18 08:24:30

초선들 많아 핵심보직 어렵고 3선 이상은 이미 국회직 맡아

새누리당이 내주초 대대적인 당직 개편에 나설 예정으로 있어 대구경북 의원들의 등용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지역으로서는 원조 친박으로 불리는 최경환 의원이 15일 경선을 통해 원내대표로 취임하면서 일단 당내에 지역 기반을 구축했다.

하지만 최 원내대표를 빼고는 주요 당직에 이름을 올릴 지역 의원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상대적으로 초선 의원이 많고 3선 이상 의원 중 상당수가 국회직(상임위원장)을 맡고 있어 가용 자원(?)이 바닥난 상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 원내대표가 경북 출신인 만큼 지역 안배 차원에서 중요 보직에는 타지역 의원들이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 인사들은 "내주 당직 개편은 박근혜 대통령이 떠난 뒤 첫 당내 인사인 만큼 갖는 의미가 상대적으로 크다"며 "포스트 박근혜 이후의 재편되는 당 세력 변화의 가늠자이기도 하다"며 의미 부여를 하고 있다.

현재 당직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의원은 전략기획본부장 후보로 이철우 의원(김천)과 원내 대변인에 홍지만(대구달서갑)' 강은희(비례대표) 의원 등 3명에 불과하다.

후보군 수도 적지만 당직 중요도에서도 비중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황 대표 출범 초기 당직 개편에서는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에 김광림 의원(안동), 전략기획본부장에 조원진 의원(달서병), 원내수석부대표에 이철우 의원(김천)이 등용됐다.

특히 당시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을 장악하고 있어 대구경북의 소외감을 찾기가 힘들었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27명의 대구경북의원 중 초선이 11명에 이르고 3선 이상 의원 중 상당수가 국회직을 맡고 있어 당직에 중용될 후보군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 3선 이상 의원 중 이병석 의원(포항북)은 국회부의장을, 최고위원을 거쳤던 유승민 의원(동구을)은 국회 국방위원장, 김태환 의원(구미을)은 안전행정위원장, 장윤석 의원(영주)은 예결위원장을 맡고 있다.

당의 핵심 보직인 사무총장, 원내수석부대표 등은 타지역 출신들이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사무총장에는 수도권 출신 3선인 홍문종 의원(경기 의정부을)과 이완구 의원(충남 부여'청양)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국회로 복귀한 김무성 의원이 내년초 부산경남 대표주자로 당 대표 경선에 나설 것이 확실해져 대구경북 정치권도 이에 대비한 세력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 인사들은 "최경환 원내대표 한 명만으로 대구경북의 세력을 형성하기는 역부족이며 내년 경선에서 김무성 의원이 당대표로 취임하면 대구경북이 당 중심에서 밀려나갈 우려가 크다"며 "당내 세력을 형성하기 위해 대구경북 의원들간의 긴밀한 협조와 상생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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