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떴다방'… 30∼50곳 몰려 치고 빠지기 '3단계 작전'

입력 2013-05-16 10:19:04

대구 아파트 분양 시장이 뜨면서 외지의
대구 아파트 분양 시장이 뜨면서 외지의'떴다방'이 활개쳐 시장을 교란하고, 실수요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최근 대구의 한 분양단지에 등장한 떴다방.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떴다방' 은 어떻게 움직일까?

건전한 부동산 시장을 어지럽히는 떴다방은 보통 3단계 작전을 거친다. ▷물량확보 ▷프리미엄 조작 ▷치고 빠지기 등으로 실수요자들에게 피해를 준다.

물량확보 방법은 주상복합이냐 아파트냐 등에 따라 다르다. 선착순 분양되는 주상복합아파트나 오피스텔에선 밤새도록 인력을 고용해 줄서기 등도 한다.

아르바이트를 동원한 줄서기 기간은 통상 3박4일에 달한다. 일반청약 아파트의 경우 불법 매입한 1순위 청약통장을 동원한다. 떴다방 가운데는 청약통장만 100개씩 들고 다니는 이들이 나올 정도.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떴다방은 서울이나 수도권 등 타지역에서 청약 통장을 사와 청약률을 높이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면서 "분양사와 관계된 떴다방도 많다"고 귀띔했다.

실탄이 확보되면 본격적으로 업자들끼리 물량을 주고받으면서 프리미엄을 올린다. 대구의 경우 아파트 분양 초기에 형성되는 500만원은 떴다방이 조작한 거품으로 보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일반 투자자들이 달려들기를 기다려 매각하는 것은 마지막 3단계다. 미처 팔지 못한 물량은 현지 부동산에 매각을 맡긴 뒤 다른 작업장(분양단지)으로 갈아탄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분양한 지 1개월 이내에 주인이 바뀌는 전매율이 80%가 넘는 단지도 생겨난다 인기지역에서 분양이 이뤄지는 곳에는 30~50개의 떴다방이 집결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기업화된 떴다방도 등장했다. 적게는 10명 안팎, 많게는 수십 명의 업자를 고용해 떴다방끼리 정보교환과 작전모의를 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떴다방들은 상당히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일부에선 협회까지 운영하고 돈을 대주는 전주를 따로 확보하는 등 기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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