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발길 도심공원 엄마 손맛 맛집거리
도시의 자랑거리는 역사적으로 주어지는 것도 있지만 시민 스스로 만들고 가꾸어가는 것도 있기 마련이다. 대구를 대표하는 공원 중 하나인 두류공원, 맛집이 많이 모여 있기로 전국적으로 소문이 자자한 들안길은 대구 시민들이 만들고 가꿔 탄생한 대구의 자랑이라 할 수 있다. 두류공원은 문화와 자연이 있는 휴식공간, 들안길은 이상화 시인의 숨결이 깃든 역사적 배경에다 맛을 통해 사람과 사람, 세대와 세대 간에 소통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자리 잡은 대구의 명소다.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두류공원
두류공원의 '두류'는 어디에서 연유했을까. 두류공원의 이름을 따온 두류산은 산이 둥글게 펼쳐져 있다고 해서 원래 '두리산'으로 불렀다. 산의 이름이 한자화될 때 같은 의미의 '주산' 또는 '두류봉'으로 쓰여 오다가 근래와 와서 부르는 명칭이 두류산으로 됐다는 것.
두류공원은 두류산과 금봉산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공원으로 이월드가 있는 곳이 두류산이고, 문화예술회관 뒷산은 금봉산이다. 1965년 공원으로 결정된 이후 1977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된 도시근린공원이다. 문화, 교양, 체육시설 등이 구비되어 있어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원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굳혔다.
두류공원 면적은 480필지에 165만3천965㎡(50만322평). 공원 내에는 대구의 명소인 이월드 대구83타워, 면학장소인 두류도서관, 시민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는 각종 체육시설과 시민문화의 전당인 문화예술회관이 자리 잡고 있다. 200여 종 20여 만 본에 달하는 다양한 종류의 수목과 사계절 꽃이 피는 길이 조성돼 시민정서 함양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성당못 오색 분수는 여름철 시민 휴식처로 각광받고 있다.
체육시설로는 유니버시아드 테니스장, 두류야구장, 다목적운동장, 두류수영장, 두류테니스장, 인라인스케이트장, 골프연습장, 두류유도관, 체육공원 등이 있다. 교양'문화시설로는 두류도서관, 문화예술회관, 인물동산, 2'28기념탑, 코오롱야외음악당, 대구관광정보센터가 있다. 성당못, 분수대, 금용사, 벽천폭포 등도 두류공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두류공원 안에 있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지역 문화예술을 이끄는 귀한 공간이다. 각종 공연과 전시를 통해 예술가는 물론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같은 두류산에 있는 대구83타워는 대구의 랜드마크 중 하나다. 대구직할시 승격을 기념하기 위해 1984년에 착공했으나 사업시행사 사정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우방이 재착공을 해 1992년에 완공됐다. 공식 명칭은 우방타워였지만 대구 시민들은 '대구타워' '두류타워' '두류산타워'로 부르기도 했다. 1995년엔 종합테마공원인 우방타워랜드가 들어섰다.
이월드에서 인수하면서 우방타워는 83타워로 이름이 바뀌었다. 타워 높이가 83층(260m)에 이른다는 점에 착안해 붙여진 이름이다.
대구83타워는 다보탑 형태의 팔각형 구조로 지어져 안정감과 한국의 전통미를 간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통신홍보관, 과학관, 기획전시관, 회전레스토랑 등이 있다. 경부선 열차 또는 승용차로 대구 서북쪽 고속도로를 타고 대구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대구83타워는 두류공원과 함께 대구 시민들은 물론 대구를 찾은 외지인들이 앞다퉈 찾는 대구를 상징하는 건물로 자리를 잡았다.
◆전국에서 손꼽는 먹거리 명소 들안길
'들안길' 은 항일시인 이상화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배경이 된 곳으로 유명하다. 드넓은 수성들 가운데 길이 있다고 해서 들안길로 불리게 됐다. 1980년대 후반 도심의 교통 체증, 주차난 등의 문제로 시내 중심가의 대형 식당들이 하나둘 들안길로 모여들면서 먹거리타운이 형성됐다.
들안길네거리에서 수성못 방향 약 2.3㎞에 이르는 양쪽에는 한식, 양식, 일식 등 150여 개의 다양한 음식점이 너도나도 독특한 맛을 자랑하고 있다.
이곳은 '3무 3친'으로도 유명하다. 음식 재사용, 원산지 허위표시, MSG와 트랜스지방이 없는 3무(無)에 환경'인간'건강의 3친(親)이 그것. 위생적이고 건강한 식생활을 선도하기 위한 '3無 3親 특화거리'로 2009년 지정됐다. 또한 1999년 대구 시범거리, 2009년 보건복지부 원스푸드 시범거리, 2011년 식품의약품안전처 나트륨 줄이기 참여 건강음식점 시범특구로 지정된 바 있다. 특히 2002년 한일월드컵과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통해 세계 속 대구를 알리는 민간외교사절 역할도 톡톡히 수행했다.
들안길 먹거리타운은 2000년대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명소로 부각되면서 본격적인 행정적 지원이 이루어졌다. 2000년 먹거리타운 상징 간판, 2002년 상징 조형물, 2009년 가로등 번호판 등이 각각 설치되면서 누구나 쉽게 찾아올 수 있는 들안길만의 특색있는 거리로 탈바꿈했다. 그 결과 들안길 먹거리타운은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우수외식업지구로 선정되어 전국적인 먹거리 명소로 도약하게 되었다.
지난해부터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구 수성구청은 들안길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말Go, 먹Go, 웃Go'라는 주제로 열린'들안길 1㎞ 김밥말기'행사는 들안길 번영회, 새마을 부녀회, 시민, 관광객 등 3천여 명이 직접 참가했고 관람객 2만여 명이 함께하는 전국적인 불거리가 됐다. 또한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함에 따라 스마트폰 QR코드, 모바일 웹사이트를 개발하여 음식점의 위치, 가격, 전화번호 등 소비자들을 위한 실시간 정보제공 시스템을 구축했다.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도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고 파급효과가 큰 동대구역, 대구국제공항 각 1곳, 시외고속버스 15대, 법인택시 47대에 와이드칼라 광고물을 부착, 지속적인 들안길 홍보를 추진하고 있다. 들안길 삼거리 신호등 인근에'들안길 먹거리타운 안내도'를 설치하고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기 위한'옥외가격 메뉴판'도 제작했다. 아울러 오는 9월까지 건강하고 품격있는 외식문화 정착을 위해 맞춤형 현장방문을 통한 저염식 조리기술 및 친절'외국어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1020 젊은 세대를 위한 음식문화 트렌드 변화도 모색하고 있다. 중'장년층들이 즐겨 찾는 고품격'들안길'이미지를 과감히 탈피, 1020 젊은 세대들을 위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기존 한식'일식 전문점으로 대표되던 음식점들 사이로 젊은 세대들을 겨냥한 커피전문점, 저렴한 포장마차 등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수성구청은 오는 9월 수성페스티벌 부대행사로 열릴 '들안길 1020m(가칭) 김밥말기'로 한국 기네스북의 역사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1020 세대들을 음식점 문화산업의 선두 주자로 이끌자는 취지에서 이 행사를 마련했다.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은 "구민들과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는 특색 있는 축제를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누구나가 찾고 싶어하는 음식문화 1번지 들안길 먹거리타운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박수현 "카톡 검열이 국민 겁박? 음주단속은 일상생활 검열인가"
'카톡 검열' 논란 일파만파…학자들도 일제히 질타
이재명 "가짜뉴스 유포하다 문제 제기하니 반격…민주주의의 적"
"나훈아 78세, 비열한 노인"…문화평론가 김갑수, 작심 비판
판사 출신 주호영 국회부의장 "원칙은 무조건 불구속 수사…강제 수사 당장 접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