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리모델링 기대해도 되나

입력 2013-05-15 11:15:13

황우여 체제 취임 1돌, 리더십 놓고 평가 양분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2기에는 정치선진화를 이뤄내고 공약 등을 검토해 중간점검 차원의 지방 선거에서 국민에게 신뢰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공약'경제민주화 입법을 연내 추진하고 중장기적 일자리 창출 방안을 고민해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강력한 당 지원 체제를 갖추겠다"고 했다.

지난해 5월 15일 총선 직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이던 새누리당의 첫 당대표로 선출돼 1년 동안 당 지휘봉을 잡은 황 대표에 대한 평가는 양분된다. 대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정권 재창출을 마무리한 점, 당내 불협화음을 일정부분 해소시켰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다. 하지만 정부조직법 협상 과정이나 새 정부 인선, 경제민주화 추진 등에서 청와대의 눈치만 보는 등 무기력한 리더십을 두고 '식물 여당'이라는 자조의 목소리가 더 강하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월례회동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창중 성추문 파문'에 대한 박 대통령의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청와대 홍보수석실 및 보고 체계 전반에 걸쳐 개편이 필요하다는 당 최고위원들의 건의 사항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의 이 발언을 두고 일각에선 '청와대 눈치만 보다 온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전체 임기의 반환점을 돌아선 그가 임기 종료 시까지 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 원내대표 등 핵심 당직이 개편되고, 국회에 재입성한 김무성 의원의 입지가 갈수록 넓어지는 상황에서 황 대표의 리더십은 새누리당을 리모델링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인 것. 정치권에서는 그가 수평적 당'청 관계 확립, 당내 계파 갈등 정리, 야당과의 공조 등을 통해 강한 집권 여당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면 10월 재보선 직후나 지방선거를 앞둔 내년 초쯤 대표직을 내놔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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