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과 함께하는 '사랑의 효 음악회' 성황

입력 2013-05-15 11:39:57

국악 가수 공연 등 행사 다채…1천여 어르신들 즐거운 한때

매일신문과 함께하는
매일신문과 함께하는 '제4회 사랑의 효 음악회'가 14일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어르신들이 인기가수와 국악 공연 등을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어르신들, 근심과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마음껏 즐기세요."

매일신문과 함께하는 '사랑의 효 음악회'가 14일 오후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려 대구지역 어르신 1천여 명이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사회자가 나와 "됐나"라고 하자 어르신들은 곧바로 "됐다"라고 받아치며 파안대소했다.

지난해에 이어 음악회를 찾은 서성우(81'대구 남구 이천동) 씨는 "40년 매일신문 독자로서 이렇게 좋은 자리를 마련해줘서 고맙다"며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에 손뼉치고 따라 부르며 신나게 놀았다"고 말했다.

첫 공연은 온누리국악예술단이 맡았다. 대금과 해금, 가야금, 장구, 꽹과리 등 전통악기로 구성된 예술단은 흥겨운 연주를 선보였다. 북이 쿵쿵 흥을 돋웠고 대금은 애잔하게 이어지는 선율을 뽑아냈다. 해금과 가야금은 화음으로 선율을 풍성하게 떠받쳤다. 연주곡에 이어 예술단은 판소리 흥보가 '박타기'대목을 열창했다. "톱질이로구나~쓱싹쓱싹!"이라고 하자 객석에서 "얼씨구 좋다, 잘한다"라는 추임새가 연이어 나왔다.

6~13세 어린이들로 구성된 레인보우응원단이 다음 공연을 이어갔다. 응원단은 어르신들에서 물개 손모양의 동작을 가르친 뒤 음악에 맞춰 팔을 휘저으며 율동을 선보였다.

트로트 가수의 노래로 공연은 절정에 달했다. 어르신들은 가수들의 히트곡을 목청껏 따라 불렀다. 가수가 마이크를 객석으로 넘기자 엉덩이를 들썩이며 노래의 빈 부분을 큰 목소리로 채웠다. 무대에서 내려와 인사를 할 때 어르신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품으로 끌어안거나 손을 부여잡으며 어깨춤을 췄다.

박대희(74'여'대구 서구 내당동) 씨는 "어린이들의 귀여운 몸짓을 보면서 손자의 재롱이 생각나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노래를 부르면서 눈과 귀가 즐거웠다"고 했다. 진을분(86'여'대구 중구 남산동) 씨는 "귀가 어둡고 다리가 아파서 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 흥겨운 공연이었다"며 "내년에도 잊지 않고 좋은 공연을 열어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대구시 여희광 행정부시장과 매일신문사 여창환 사장을 비롯해 한남교역 강구문 대표, 현대통상 성달표 회장, 농협중앙회 경북지역본부 채원봉 본부장, 변창식 대구사회복지관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여창환 사장은 "어르신들이 기쁘고 행복한 날을 맞이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음악회를 마련했다"며 "어르신들이 즐거워하시는 표정을 보니 보람을 느끼고 즐거웠던 공연이 삶 속 행복으로 이어졌으며 한다"고 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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