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계단 오르면 번뇌도 사라져…영주 동천사

입력 2013-05-15 09:17:13

봄꽃과 연등이 조화를 이룬 동천사 앞마당. 멀리 대웅보전의 아름다운 단청이 보인다
봄꽃과 연등이 조화를 이룬 동천사 앞마당. 멀리 대웅보전의 아름다운 단청이 보인다

동천불교문화재단 동천사는 소백산 아래 풍기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봉현면 오현리 840-1번지에 위치해 있다.

1998년 회주 백석 스님이 창건한 동천사는 동쪽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고 해서 동천사로 이름 지었다고 한다. 일주문에서 대웅전으로 가는 길엔 가파른 108계단이 들어서 있다. 이 계단을 모두 통과하면 극락으로 통하는 일주문이 나올 듯하다.

사찰 내에는 백두산 홍송으로 지은 목조 5포형의 법당이 들어서 있다. 단청이 아름다운 대웅보전이 있고 내부에는 세계 최초로 과거불인 석가모니, 현재불인 미륵여래, 미래불인 무량보살 삼존불을 모시고 있다.

명부전은 은행나무 목조각으로 직접 손으로 다듬어 조성한 십대왕 존영을 모시고 있으며, 부처님의 현몽으로 이름 지어진 참됨과 의로움을 토론하는 전각인 진의숙당이 자리하고 있다. 또 세계 최초로 제석천왕을 모시고 통일 염원을 담은 통일 미륵대불도 먼 동쪽을 바라보며 통일 대한민국을 염원하고 있다.

동천사는 매년 11월쯤, 인삼축제기간에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산사음악회를 연다. 경내 대웅전 앞마당에서 개최되는 산사음악회는 종교와 지역을 뛰어넘어 모두가 하나되는 흥겨운 한마당 행사로 마련된다.

특히 회주 백석 스님은 매년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풍기성당 앞과 풍기시내 일원에 "예수님 탄생을 축하한다"는 문구를 내걸고 종교 간 화합에도 큰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백석 스님은 한때 법조인을 꿈꾸며 사법고시에 도전한 이력도 갖고 있다.

백석 스님은 "수도를 하던 중 부처님의 숭고한 가르침을 세상에 널리 전파할 수 있는 길지가 있다는 부처님의 현몽이 있어 서 동천사를 창건하게 됐다"며 "나라와 민족이 없는 종교는 종교가 아니다. 먼저 나라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진리를 펴고 있다"고 말했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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