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숙 연기 인생 50년 '어머니'

입력 2013-05-13 07:28:59

17·18일 수성아트피아

"연극만 150여 편, 그렇게 하다 보니, 50년이 흘렀습니다."

배우 손숙(69·사진)이 연기 인생 50년을 기념하는 연극 '어머니'의 대구 공연(17, 18일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을 앞두고 기자와 통화를 통해 배우로서 살아온 지난 반세기를 담담하게 돌아봤다. 그는 "작품 하나하나가 내 새끼처럼 스쳐 지나간다. 이제 나이 들어 할 수 있는 배역이 어머니나 할머니밖에 없지만 무대에 설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친정인 외가가 대구라는 인연도 있었다. '대구를 자주 오느냐'고 묻자, 그는 "1980년대에만 해도 대구가 연극의 도시라 자주 왔는데, 이젠 뮤지컬'오페라에 밀려 연극무대가 그리 많지 않다"며 "가끔 와도 대구 관객들을 만나면 에너지를 받게 된다"고 답했다.

수성아트피아는 5월 명품 시리즈 세 번째 공연으로 연극 '손숙의 어머니'(작·연출 이윤택)를 선택했다. 1999년 정동극장 초연으로 '어머니'와 인연을 맺은 손숙은 '앞으로 20년간 이 작품에 출연할 것'이라고 해 화제를 모았는데, 벌써 1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어머니'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분단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관통하면서 남편의 바람기, 혹독한 시집살이, 자식의 죽음까지 감내해야 했던 우리네 어머니의 이야기를 가슴 절절하게 그리고 있다. 이윤택 특유의 연출 스타일도 볼거리.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산 자와 죽은 자가 한데 어우러져 전개되는 극 구조 속에서 한 여인의 '살'과 '한'을 풀어내는 한바탕 굿 장단도 펼쳐진다. 손숙뿐 아니라 수년간 호흡을 맞춰온 연희단거리패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도 작품의 재미와 완성도를 높여준다. 053)66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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