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의 극장서 365일 공연…입장 수입만 100억원
# 수준급 배우 170명 보유
# 연극·드라마·영화 등 투입
중국 상하이의 연극 브로드웨이. 30여 개의 공연장이 인민대광장을 중심으로 한 시내 한복판에 몰려 있다. 그중에서 1번지가 바로 상하이화극예술센터다. 중국 경제의 중심에서 문화의 중심까지 바라보는 상하이 공연장을 둘러봤다.
동양의 뉴욕답게 중국 상하이는 상업적인 공연 도시를 표방하고 있었다. 공연장 규모나 시설, 극단의 운영 시스템, 톱 배우들의 연기력 등 공연 중심도시를 표방하는 대구에서도 배울 점은 많았다. 중국 최고의 전통,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상하이화극예술센터를 해부한다.
◆1년 예산 180억원, 극단 배우만 170명
상하이화극예술센터는 빌딩 자체가 연극을 위해 존재했다. 3개의 공연장이 365일 상시 운영된다. 3개의 대형 연습실도 갖추고 있다. 더욱 놀란 것은 센터 내 체력단련장. 고급 피트니스센터 수준의 시설과 규모였다.
이 센터가 중국 연극의 1번지가 된 것은 설립자가 중국 현대연극의 창시자인 황줘린(黃佐臨·1906∼1994) 덕분이다. 황줘린은 젊은 시절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셰익스피어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고, 1937년 상하이에서 극단을 창설했다. 1950년에 이곳 상하이화극예술센터를 설립하고 센터장이 됐다.
63년이 지난 현재, 1년 예산이 180억원(1억위안), 공연수입만 100억원(5천400만위안)에 달한다. 정부지원금은 80억원(4천900만위안)이 넘는다. 직원은 350명, 배우만 170명이다. 일류 배우들이다. 연극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 각종 정부 이벤트 공연에 투입된다. 3개의 극장은 530석, 250석, 200석 등 연극에 딱 맞는 규모로 연간 700∼800회 공연을 한다. 지금까지 한국 작품도 3번 무대에 올랐다.
영국'미국에서 유학을 하고, 6개 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하는 상하이 화극예술중심 유잉쥔(喩榮軍·극작가) 부대표는 "중국 현대연극의 아버지 황줘린이 설립한 센터라는 자부심이 있으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며 "센터는 이제 자율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며, 직원뿐 아니라 연출'배우'스태프들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해야 할 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프루프' 깜짝 놀랄 만한 연극 수준
유잉쥔 부대표는 상하이화극예술센터를 상세하게 소개한 뒤, 3개의 저녁공연 중 미국 연극(드라마) '프루프'(Proof'천재 수학자와 그 딸, 그리고 수제자의 이야기)를 봤다. 연극은 2시간여 동안 계속됐다. 공연 중간중간에 수시로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등 관람 수준은 아직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았지만 배우들의 수준은 상상 이상이었다.
젊은 여주인공의 고양이처럼 섬세하면서도 앙칼진 모습이 뇌리에 박혀 버렸다. 나이 든 노인 역할 역시 우리나라의 연기파 배우 이순재나 장항선 등 톱 탤런트에 버금갈 정도였다. 군더더기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절제된 동작선을 보여줬다.
이상원 뉴컴퍼니 대표는 "중국 연극의 현주소를 보고, 사실 깜짝 놀랐다"며 "화극예술센터의 예산, 배우 숫자, 시스템에서 오히려 대구가 벤치마킹을 해야 할 부분이 많다. 대구 출신 배우들도 연기력 향상을 위해 시스템적으로 도움을 받아야 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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