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첫 방미 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몇 가지 과제를 안은 채 귀국했다. 가장 돋보이는 성과는 환갑을 넘긴 한미 동맹이 더 성숙한 관계로 발전할 전기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번 방미에서 박 대통령은 양국 간 현안 해결을 위해 논리적 이성적 접근만이 아니라 정서적 감성적 측면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당연히 미국 사회와 교포 사회에 전달되는 감도(感度)가 달랐고, 진정성이 느껴졌다.
상하원 합동 연설문은 관행처럼 미국 현지 전문가에게 맡기는 방식을 버리고 청와대가 작성했고, 박 대통령이 보완했다. 이런 과정을 거친 박 대통령의 영어 연설은 진정성 있게 전달됐고, 미국민의 헌신과 지원에 대한 감사뿐 아니라 압축 성장하느라 불철주야 노력해 온 국민에 대한 감사와 더 발전하리라는 각오까지 드러낸 점도 인상적이었다.
핵과 경제 발전을 병진하려는 북한에는 단호하게 대처하는 결단으로 여성 대통령이 국방에 약하다는 우려를 불식시켰고, 북핵 위기 정도로 대한민국이 흔들리지 않음을 확인시켜 미국 투자를 성사시키는 효과도 거뒀다. 위협이 상존하는 한반도의 DMZ에 평화를 상징하는 세계평화공원을 짓겠다는 역설적인 발상은 현실적으로 구현되기를 바라는 염원까지 불러일으켰다.
가장 민감한 문제였던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협상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은 할 일을 다했다. 앞으로 한국은 비확산 철칙을 철저히 지키는 신뢰를 기반으로, 핵폐기물 재처리를 포함한 선진적이고 호혜적인 원자력협정 개정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남은 과제 가운데 가장 힘드는 것은 GM 회장에게 해결해 보겠다고 약속한 통상임금 문제이다. 미국민을 녹이고 온 박근혜 대통령이 대법원 판례까지 나온 상태라 따르지 않을 수 없는 통상임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주와 근로자를 어떻게 설득할지 지켜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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