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해외순방인 미국방문 일정이 9일(현지시간) LA에서 창조경제리더 간담회와 LA시장 주최 오찬을 끝으로 엿새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방미에서 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과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통해 올해 60주년을 맞이한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인 발전방안을 도출하고 대북정책의 핵심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를 얻어냈다.
또한, 52명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수행단과 더불어 코리아 세일즈에 나서 북한 위협을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진정시키고 보잉사의 경북 영천 투자를 매듭짓는 등 미주지역 7개 업체의 신규투자와 GM의 80억달러에 이르는 투자약속을 받아냈다.
특히 해외 첫 순방지인 미국에서 '성공적인 국제무대 데뷔'를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의 변화를 일관되게 주장하면서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의회에 각인시켰고 한미 간 공조 재확인, 북한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중국에 대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와 더불어 박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미 의회 '영어연설'을 통해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인 '서울 프로세스'를 공식적으로 제안, 북핵문제뿐만 아니라 영토분쟁과 역사문제 등이 얽혀 있는 동북아 국가 간의 갈등 해소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며 글로벌 리더십을 선보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경제분야에서는 9년여 만에 이건희 삼성 회장을 동행시키고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 등 대기업 총수는 물론 문진국 한국노총위원장까지 대동하는 등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함께 '코리아 세일즈'에 나서 성과를 거두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기업인들과는 물론이고 미국상공회의소가 주최한 CEO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고 창조경제 리더들과도 간담회를 갖는 등 다각적인 투자유치 및 창조경제 선전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 미래 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한미 간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한미 대학생 연수취업 프로그램을 5년 연장하고 전문직 비자쿼터에 대한 미국 측의 노력을 약속받은 것도 주목할만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윤창중 대변인 경질과 대북 문제 해법을 찾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박 대통령의 방미일정을 수행하던 윤창중 대변인이 성추문으로 갑작스럽게 경질되면서 방미 성과도 크게 손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한국에서부터 뜨거운 현안으로 대두한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문제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유예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3차 북 핵실험 이후 개성공단 잠정폐쇄에 이르기까지의 현재 남북관계 경색국면을 풀어낼 만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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