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세계] 반려견 예절교육

입력 2013-05-09 14:00:32

반려견 교육을 어떻게 시킬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린 반려견을 너무 혹독하게 교육시키려니 안쓰럽고 불쌍하다. 그러나 복종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천방지축으로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거나 말을 듣지 않는다.

반려견 예절교육은 사회화 시기인 생후 2, 3개월 전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앉아, 일어서, 엎드려, 기다려, 이리와, 먹어 등 기본적인 말만 잘 이해해도 사람과 생활을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이때는 사람은 물론 다른 반려견과의 사이에 심각함과 장난을 치는 것을 구별할 수 있어 강아지를 이해하는 데 가장 좋은 시기이다. 또한 이때는 반려견과 보호자 사이에 강력한 사회적 연결대가 형성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반려견은 이 시기에 보호자라고 인식하는 사람을 평생을 주인으로 생각한다.

처음 교육을 할 때는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반려견이 교육을 잘 받을 때는 스킨십과 함께 맛있는 간식을 주어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 너무 과도한 교육으로 반려견을 공포에 빠뜨리면 겁쟁이로 키울 수 있다. 잦은 공포에 빠지게 되면 오줌을 자꾸 싸게 된다. 교육이 잘된 반려견은 안정되고 균형이 잘 잡혀 있고 좋은 천성과 활동적인 성격을 가진다.

교육이 안 되고 불안한 반려견은 성격이 좋지 않다. 유전적인 특징이나 부정적인 환경에 기인하거나 사회화 시기에 잘못된 복종훈련에 기인한 것이다. 교육 부적응의 결과는 과민한 반응으로 나타난다. 과도한 공격성을 띠거나 과민반응, 수줍음과 파괴로 나타날 수도 있다. 대부분 보호자가 예절교육에 대해 무지하거나 관심이 없어서 그냥 응석받이로 키운 결과이다.

교육이 잘된 반려견은 인기가 높다. 반려견도 보호자가 즐거워하거나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즐거워한다. 진이라는 진도견은 보호자와 항상 오토바이를 함께 타고 다닌다. 선글라스와 목도리를 하고 병원에 나타나서 보호자가 '기다려' '엎드려' 하고 지시를 하면 보호자가 다른 일을 보고 있어도 엎드린 자세로 기다린다. 교육과 훈련은 이론적으론 쉽다. 그러나 실제로 해보면 쉽지 않다. 특히 젊은 여성의 경우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사람들은 복종교육을 시킨다며 신문지를 말아서 몽둥이로 사용한다.

반려견이 잘 따라오지 않으면 몽둥이를 바닥에 내리치면서 야단을 친다. 문제는 말을 듣지 않는다며 몽둥이로 때리는 경우다. 대부분 반려견은 놀라지만 귀찮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쉬고 싶은 반려견에게 지시를 하면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린다. 이때는 교육을 중지하고 다른 놀이나 휴식을 해야 한다. 계속 교육을 강행하는 경우에는 반려견이 신문지를 물어뜯고 난폭해진다. 이런 경우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를 해야 한다.

최동학(대구시수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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