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의 눈] 대구 지묘동 청년회 경로잔치 600여 어르신들 흥겨운 한마당

입력 2013-05-09 14:23:43

술 한 잔에 시름 털고 어깨춤도 '들썩'

"~사는 게 뭐 별거 있더나 욕 안 먹고 살면 되는거지 술 한 잔에 시름을 털고 너털웃음 한번 웃어보자 세상아~."

이달 4일 공산농협 서부 주차장에는 초청가수의 신나는 노래에 맞춰 동네 어르신들이 신명나는 어깨춤을 덩실덩실 췄다.

대구 동구 지묘동 청년회가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천막을 치고,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경로잔치 한마당을 열었다. 해마다 실내에서 하던 경로잔치를 올해는 넓은 야외 주차장에서 펼쳐 따스한 봄 햇살과 함께 더욱 분위기가 고조됐다.

채영천(80) 할아버지는 "경로잔치 참석 한다고 아침 10시 30분에 왔는데 비좁은 실내를 벗어나 바깥에서 잔치를 여니 참 좋다. 날씨도 음식도 좋고. 내년에도 야외에서 열어 주세요" 라고 부탁했다. 친구 따라 잔치 왔다는 안계환(78) 할아버지는 "음식이 맛있네요. 선물도 주니 흥이 저절로 납니다"라고 어깨를 들썩인다.

지역의 이재만 구청장, 유승민 국회의원 등 내빈도 참석해 어르신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분위기를 돋우고 축하했다.

지묘청년회의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있는 김종근(45) 씨는 "오늘도 600명 정도의 어르신들이 참석하셨는데 재정적인 어려움도 있지만 20년째 빠지지 않고 회원들이 힘을 합쳐서 해오고 있습니다"며 "많은 봉사활동 중에서도 어르신들의 웃음을 볼 수 있는 경로잔치야말로 최고의 보람"이라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선정 봉사대상을 받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지묘동 청년회는 지역민 화합을 위한 떡 나눔 행사, 관내 저소득층 돕기 위한 일일찻집, 환경문제에도 관심이 많아 지속 가능한 지구를 지키자는 슬로건 아래 지묘천 청소 등 다양한 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자율방범대원, 지묘동 부녀회원, 포순이 봉사단, 통장협의회원 등 많은 주민과 봉사단체들이 힘을 보태 이웃사랑과 정을 나누는 따스한 오월의 잔치였다.

글'사진 김정자 시민기자 baron123@hotmail.com

멘토'이종민기자 chunghama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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