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총장퇴진' 재청원 할까

입력 2013-05-09 10:44:34

일부 교수들 "자질 부족" 의견…김용민 총장 공식 입장 안밝혀

포스텍이 김용민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일부 교수들의 서명운동(본지 4월 12일 자 2면 보도) 여파로 뒤숭숭하다. 총장 퇴진 운동에 참여한 교수 75명이 정준양 이사장(포스코 회장)에게 총장 퇴진 서명 문건을 전달했지만 정 이사장이 이를 반려하면서 재청원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지는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

포스텍 일부 교수들은 지난달 포스텍 교수 270명을 대상으로 '김용민 총장 퇴진 청원 서명' 운동을 벌여 75명의 동의를 받았다. 지난해 7월 184명의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 총장의 대학운영이 원만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높게 나와 개선을 요구했는데도 김 총장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서명운동을 이끈 A교수는 "김 총장이 교수 채용에 있어서도 학교 인사위원회나 교수들의 협의 없이 정하는 등 대학 운영방식이 너무 일방적"이라며 "채용 등을 포함한 학교 운영에 있어 절차나 보직자 의견을 무시하는 행태를 더이상 참을 수 없어 퇴진 운동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또 "세계적인 이공계 학교와 경쟁해야 하는 포스텍에서 총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데도 김 총장은 대내외로 인지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학교 발전을 위해 강한 리더십도 없다"며"개인적으로는 훌륭한 분이지만 학교 발전을 이끌어야 하는 리더라는 점에서는 부족함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용민 총장은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대학본부 측 관계자는 "이번 퇴진 운동은 총장에게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학교 운영방식과 관련 교수들과의 관점 차이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총장도 이번 일을 슬기롭게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수평의회는 이번 총장 퇴진 운동이 교수평의회의 공식적인 의견이 아니라 일부 교수들이 주도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포스텍 교수는 모두 교수평의회 소속이지만, 교수평의회 의장 등 집행부는 이번 안건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는 것. 최영주 교수평의회 의장은 "총장 퇴진 운동은 일부 교수들의 불만이 표출된 것일 뿐, 교수평의회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포항'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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