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이병철·정주영 '한강의 기적'

입력 2013-05-09 07:22:14

민중극단 창립 50주년 대구서 역사 실화극 공연

▲민중극단 50주년 기념극
▲민중극단 50주년 기념극 '한강의 기적'이 16일 대구에서 막이 오른다. 대구를 찾은 '한강의 기적' 4인방. 왼쪽부터 배우 장기용·연출 정진수·탤런트 정한용·민중극단 대표 이종일.

'연출 정진수, 출연배우 정한용'장기용, 극단 대표 이종일'.

대한민국 연극계의 중견 4인방이 특별한 공연을 준비하며, 대구를 찾았다. 민중극단이 2년 전 1961년 일어난 '5'16' 50주년을 맞아 만든 '한강의 기적'을, 극단 창립 50주년을 맞는 올해의 기념극으로 대구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다. 16일부터 19일까지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만날 수 있다. 16'18일 공연은 벌써 매진됐다.

5'16으로 집권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해 부녀 대통령이 탄생하면서, 정치극이라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지만 실상 이 연극은 대한민국 '한강의 기적'을 이룬 세 인물(박정희'이병철'정주영)에 관한 역사 실화극(Non-fiction)이다.

정진수 연출은 "1910년생인 삼성 창업주 이병철(박기산 분)'1915년생인 현대 창업주 정주영(이병술 분)'1917년생인 박정희 전 대통령(조현건 분)이라는 세 인물의 갈등과 대립 그리고 협력 속에 꽃핀 국가 경제 발전에 관한 역사 기록극"이라며 "울산공업단지 조성은 이병철의 아이디어인 데 그로 인한 큰 업적과 혜택은 정주영이 누린 것 등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가 사실 위주로 전개된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그는 "일부 진보(좌파)적 시각을 가진 분들이 편향된 역사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더 많이 와서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진수 연출과 오랜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 국회의원(15대) 출신 탤런트 정한용은 해설 및 1인 다역을 맡아, 작품의 무게와 재미를 더해준다. 그는 "TV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주로 재벌'장관'정치인 역을 많이 했는데, 이번 극에서는 해설자로서 객관성을 유지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1980, 90년대 대구공연을 참 많이 했는데, 이번에 다시 대구를 찾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해설 및 1인 다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겸 탤런트 장기용은 "경이적인 경제발전의 주역이었던 세 영웅을 이번 공연에서 만나보시라"고 추천했다.

1982년 민중극단 워크숍 단원으로 들어와 정진수(당시 성균관대 교수) 연출과 인연을 맺은 이종일 민중극단 대표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이번 무대는 너무 쉽게 과거를 잊고 사는 우리 현실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누가 뭐래도 우리는 현대가 지은 아파트 안에서 삼성이 만든 전자제품을 사용하며, 박정희 대통령이 건설한 고속도로를 달리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1566-7897(고도 예술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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