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60세 연장법'이 세대 간 갈등에 불을 지피고 있다. 중'장년층은 정년연장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청년층은 일자리가 한정돼 취업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푸념한다.
경북대 4학년 강신형(26) 씨는 "일자리가 필요한 층은 중장년만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젊은 층의 일자리 수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달갑지 않다"고 했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광고회사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최윤정(24'여) 씨는 "직장을 구하면 언젠가 정년연장의 혜택을 보겠지만 아직은 청년실업난 해소가 먼저다"고 했다.
반면 직장인 박희정(43) 씨는 "수명이 길어지고 노후자금이 많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년연장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임금피크제로 소득이 줄더라도 일을 더 하는 것이 낫고 줄인 임금은 젊은 층과 나눌 수도 있어 일석이조다"고 했다.
시민단체와 학계 전문가들은 급속한 노령화 추세를 고려하면 정년연장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젊은 층이 일찍 퇴직한 중장년층의 사회보장비를 부담하는 것보다 이들이 정년을 연장해 스스로 일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남명선 대구여성광장 대표는 "정년연장은 우리 사회의 고령화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임금피크제 등이 악용될 소지가 있지만 전체적인 방향은 정년연장으로 가야 한다. 특히 임금피크제 등이 잘 활용될 경우, 기업의 부담을 줄여 채용을 늘릴 수도 있다"고 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00세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정년연장은 할 수밖에 없다. 임금피크제나 정년연장은 젊은 세대에게도 유리하다. 중장년층의 은퇴시기가 늦어져 연금 수령시기가 늦어지면 사회적 부담이 줄고 결국 젊은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양쪽이 윈윈할 수 있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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