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 결핍 아이 치료 대덕승마장에 7월 개소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3월 '특별한' 임상실험에 돌입했다.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를 앓고 있는 아이들의 치료에 이른바 '재활 승마'를 도입한 것.
ADHD는 취학 전후의 아이들에게서 가장 흔한 정신장애 중 하나.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대인 관계에 심각한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현재 약물 중심의 ADHD 치료에서 벗어나 운동 효과에 대한 의학적 근거를 마련하는데 재활승마를 선택했다. 말과의 교감을 통해 아이들의 행동교정, 정서함양 등 성장기 교육에 보탬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병원 측은 만 6세 이상 12세 미만의 ADHD 아동을 대상으로 모두 12주에 걸쳐 주당 2회씩 총 24번의 재활승마 치료를 진행할 계획이다.
'승마 치료'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가 2일 '승마힐링센터'를 유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마사회(KRA)가 공익 지원사업의 하나로 추진해 오는 7월 문을 여는 승마힐링센터는 ADHD, 인터넷 중독 등 청소년 정서 및 행동 장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승마 및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곳이다.
인간과 환경의 상호 작용에 근거한 생태체계모델을 기반으로 반려동물인 말과 승마의 장점을 활용해 정서행동장애 치료에 적용한다. 미국이나 독일'일본 등 승마 강국에서는 이미 승마치료를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승마는 심신 단련과 치유 능력이 탁월해 클린 스포츠로 불리기도 한다.
한국마사회가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승마힐링센터가 정부(지자체)-공기업-민간이 사회 문제에 공동 대응하는 '제3세대 사회혁신형 사회공헌방식'의 본보기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한국마사회가 전국 공모를 진행한 결과 서울, 대구, 부산, 광주, 대전 5개 지자체와 서울대가 유치를 신청하는 등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고, 결국 대구시(대구 남구 대덕승마장)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대구시는 이미 대덕승마장을 통해 장애인 재활 승마교실(장애 초등학생 대상)과 청소년 창의체험교실(대구지역 초'중'고생) 등 승마를 통한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재활 승마는 균형감각, 유연성, 하지근력 등 신체적 발달과 함께 정서적 기능 및 사회성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마사회와 대구시는 조만간 시설관리공단을 위탁업체로 지정하는 실시협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매년 2천여 명 이상의 정서'행동 장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승마 및 심리 치료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승마힐링센터 개요
‣ 사업 영역 : 승마 치료 및 상담 치료
이용 대상 : 정서'행동 장애 청소년(ADHD, 학교폭력과 왕따, 인터넷 중독 등)
‣ KRA 지원 규모
- 1차년도 : 15억원 이내(시설 리모델링)
- 2차년도 이후 : 연간 4억원 이내(인건비 및 운영비)
‣ 운영인력 : 30명 내외(행정, 전문상담 및 승마치료 인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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