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이틀째 공식일정 없이 방미준비 '열공'
5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순방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이틀째 공식일정을 잡지 않은 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등 방미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방미일정이 취임 후 첫 국제외교무대에 서는 행사인데다 한미동맹 관계 확대 등 한미 간 현안이 산적해 있다는 점에서 외교안보 및 경제라인 등 참모진들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막바지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이 잠정폐쇄되면서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의 핵심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는 등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안보 위기 해소를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미국을 비롯한 한반도 주변국과의 협력이 필요해졌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고민이 깊다는 것이다.
또한 엔저의 영향으로 수출은 물론 국내경기마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번 방미를 통해 한미 간 경제협력 방안도 확대하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청와대 측은 "대통령이 그동안 여러 가지 현안 때문에 바빴는데 방미 전에는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방미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번 방미는 박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 자격으로 국제무대에 데뷔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꼼꼼하게 준비할 것이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특히 방미기간 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 것 외에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한다는 점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문제를 비롯해 양국의 전반적인 외교 현안이 모두 다뤄지기 때문에 박 대통령은 자신이 내놓을 메시지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박 대통령은 무엇보다 영어로 하기로 한 상하 양원 합동회의 연설에 적잖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방미 행사의 코드명은 '새 시대'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역대 대통령의 해외순방이나 정상회담에 대해 코드명을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박근혜정부의 국정기조인 '국민행복과 희망의 새 시대'에서 따왔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행사는 '태평고'였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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