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원 운영위원장 주민·연극인 화합잔치 포부
"프랑스 아비뇽과 영국 에딘버러 축제를 모델로 대명공연문화거리에 로드 페스티벌(3∼5일)을 꽃피울 것입니다."
소극장 6곳이 모여 있는 대구 남구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 인근 대명공연문화거리에 연극 축제의 새 장을 열 정철원(47'극단 한울림 대표) 로드 페스티벌 운영위원장의 포부다. 연극성과 예술성이 강한 작품들을 초청, 매년 5월 초에 지역 주민과 연극인이 한바탕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겠다는 것.
정 위원장은 "3년 전과 2년 전에도 젊은 연극제, 소극장 페스티벌 등의 형태로 대명공연문화거리 축제가 있었지만, 올해 명실상부하게 영남지역 나아가 대한민국 대표 연극축제로의 큰 방향과 틀을 잡았다"며 "아직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정말 하고 싶은 기획공연을 하지는 못하지만, 충분히 내실있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첫 로드 페스티벌을 기점으로 매년 5월 초에 지속 가능한 형태의 축제모델로 자리 잡겠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올해 축제 기간동안 선보일 수준 높은 작품들이 3일 동안(금'토'일)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Made in 대명동' 공연으로는 3∼5일 '명배우 황금봉'(빈티지 소극장), 3일 노래극 '개장수'(엑터스토리), 3∼5일 '호야 내새끼'(한울림 소극장) 3편이 소개된다. 축제 기간동안 1만원으로 관람 가능하며, 남구 주민과 남구 소재 학생들은 무료로 볼 수 있다.
국내 유명극단 초청공연 3편도 눈에 띈다. '연희단 거리패'가 이윤택 연출로 3일 '수업'(예전 아트홀)이라는 공연을 선보인다. 서울 극단 '골목길'은 박근형 작 '하늘은 위에 둥둥 태양을 들고'(고도 5층 극장)라는 작품으로 4일 대구를 찾아온다. 광주의 극단 '푸른 연극마을'은 5'18 광주 민주화 사태를 다룬 '망월'(예전 아트홀)을 무대에 올린다.
정 위원장은 야심 차게 올해 첫 페스티벌의 문을 열었다. 그는 "지역 연극 3편, 초청 연극 3편과 함께 부대행사로 클래식의 밤, 난장의 밤, 미술전시회, 색으로 물드는 거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며 "연극인을 비롯한 문화예술인 그리고 지역민이 함께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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