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백일장] 시3-진달래꽃

입력 2013-05-02 14:04:37

정창섭(밀양시 삼문동)

하늘 끝자락 어디쯤에서

주야로 님 그리며

한없이 토해내던

그 뜨거운 한숨들이

겨우내 서럽도록 새록새록 자라나

온 산에 그리움 머금은

연분홍으로 떼 지어 기다리고 있구나

얼마나 사무친 마음이었길래

가슴속 깊이까지

빨갛게 빨갛게 피멍 들어

차마 더 이상 숨기지 못하고

오늘은 임의 가슴인 양

온 골짜기마다

붉은 연서로 고스란히 드러내는구나

그리움에 참고

또 참았던 그 울음이

오늘은 꽃잎마다 오롯이 담겨

가슴 뜨겁던 열정이

빨갛게 빨갛게 망울 벌어져

임을 목 놓아 부르듯

서럽도록 어여쁘게 삼삼오오 피어 있구나

◇지난주 선정되신 분은 김연선(대구 중구 동인3가) 님입니다.

◆응모요령

▷지상 백일장

시'시조'수필'일기 등. 수필'일기는 200자 원고지 4, 5장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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