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핀 지 하루된 백목련 마시면 축농증·비염에 탁월
지난주에 이어 봄꽃차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제비꽃차
제비꽃은 '자화지정'(紫花地丁) '동북근채'라고 한다. 간의 열을 내리고 황달, 초기 전염성 간염, 독성을 제거한다. 또한, 소염작용과 가래를 삭이고 통변작용을 도와 소변을 잘 나게 하고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
색과 향이 고와 염색 및 향수 재료로 많이 이용한다. 줄기를 떼고 꽃봉오리만 채취한다. 꽃잎을 그늘에 널어 3, 4일간 말린 후 밀폐용기에 넣어 보관하면 된다. 제비꽃에 들어 있는 색소는 안토시안계로 빛과 열에 산화되면 색이 빠진다. 본연의 색상을 유지하려면 반드시 그늘에 말리고 열을 가하지 말아야 한다. 설탕에 절여 발효진액을 만들거나 천연식초로 만들어 생수에 희석하여 먹을 수 있다. 진액을 담고 남은 건더기는 여분의 국물을 잘 제거하여 하루쯤 널어 두었다가 고추장에 버무려 꽃 장아찌를 해도 좋다.
◆생강나무꽃차
노란색의 생강나무꽃은 산수유 모습과 흡사하다. 이른 봄에 산과 들에 피어나 꽃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자칫 산수유 꽃이라고 여길 정도다. 꽃잎을 채취하여 말리는 과정은 다른 꽃차와 같다. 생강나무꽃차는 향이 강해 방에서 말리면 은은하게 전해지는 꽃향기에 잠이 잘 오고 머리가 개운해진다. 단, 주의할 점은 이 꽃은 말린 후에도 주변의 습기를 재흡수하는 성질이 강해 다른 꽃차와 섞이지 않게 보관해야 한다. 말린 후 볕이 좋은 날 한 번 더 바싹 말려 밀봉하는 것이 좋다. 생강나무의 어린잎은 몇 번 덖어서 말려 작설차처럼 마시면 위장에 좋은 효능이 있다. 꽃과 잎을 함께 우려먹으면 효능이 2배가 된다.
◆목련꽃차
목련꽃차는 크고 순수한 모습으로 꽃차를 보기만 해도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준다. 우선 깔끔하면서 간도 맑게 해주는 효능이 있다. 하지만 목련은 자목련과 백목련으로 구분한다. 자목련은 독성이 있어서 꽃차로 마시기에는 부적합하다. 꽃차는 백목련으로 해야 한다.
백목련 봉우리는 예부터 귀한 약재로 사용됐다. 백목련꽃은 꽃이 핀 후 하루 정도 된 것이 약효가 가장 뛰어나다. 맛과 성질은 평범한 편이다. 봉오리를 따서 말린 것을 '신이화'라 한다. 축농증, 비염에 탁월하다. 폐에 찬 기운이 차서 생기는 가래에도 효능이 있다.
두통, 혈압 강하, 집중력 강화, 기억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 특히 요즘은 공해와 여러 환경 요인 탓에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많이 늘고 있다. 비염이 있으면 늘 머리가 무겁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된다. 이런 증상에 꾸준히 복용하면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손의 체온에 의해 꽃잎이 쉽게 변색하는 성질이 있어 꽃잎을 채취할 때는 손으로 따지 말고 핀셋이나 나무 집게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차를 만드는 과정은 한 잎씩 분리하여 연한 소금물에 한번 씻은 후 채반에 널어 물기를 뺀 후 그늘에 말린다. 밀폐용기에 보관하여 뜨거운 물에 우려먹는다.
◆민들레꽃차
민들레꽃은 쓴맛과 단맛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성질은 차다. 만드는 방법은 다른 꽃차와 구별해야 한다. 왜냐하면. 민들레꽃은 수백 개의 홀씨들이 모여 한 송이 꽃을 이루므로 활성효소가 있는 채로 말리면 꽃잎이 다 흩어져 버린다. 꽃송이는 연한 소금물에 씻어 찜기에 1, 2분 쪄낸다. 채반에 담아 그늘에서 70% 정도 말린 다음 햇볕에 건조한다. 팬에 살짝 볶아 건조되면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하면 된다. 먹을 때는 뜨거운 물에 1, 2개씩 찻잔에 우려먹는데 맛이 구수하고 향기롭다. 민들레 잎이나 뿌리에는 쓴맛을 내는 흰색 액체인 타락세롤과 카페인 등이 함유되어 있어 청열, 해독작용이 있으며 꽃차는 기침과 폐결핵에 좋다. 목감기로 목이 잠겨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을 때 따뜻한 차로 마시면 효과가 좋다.
신아가 참(眞)자연음식연구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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