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맛에 단골] 수자원공사 칠곡보사업소 '금우은돈 숯불가든'

입력 2013-05-02 14:42:35

마블링 선명한 최상급 갈빗살, 싼값에 포식

어느 고장이나 그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 한두 곳은 꼭 있다. 음식 마니아들은 진정한 맛집이라면 아무리 먼 곳이라도 찾아 나선다. 음식 마니아들로부터 '괜찮은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은 결코 실망을 주지 않는 법이다. 이번 주는 대구에서 가까운 칠곡군 약목면으로 가보자. 드라이브와 맛있는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칠곡군 약목면 칠곡경찰서 정문 옆에 한우전문점 '금우은돈 숯불가든'이 있다. 대구에서 그렇게 멀지 않다. 잠깐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금방 도착한다. 이곳은 꽤 오래전부터 고기전문식당으로 운영돼 왔지만, 최근 주인이 바뀌면서 '분위기와 맛이 확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넓은 주차장에다 깔끔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홀과 테라스에는 가족손님을 위한 테이블식 좌석에 푹신한 소파를 설치해 편안한 분위기다. 바깥 풍광을 즐기며 식사를 할 수 있는 탁자식 방도 있다.

김병수 사장은 "주요 고객은 대부분 인근 주민들이지만 구미와 대구에서 찾아오는 손님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수자원공사 칠곡보사업소 직원들은 이 집의 단골이다. "분위기도 좋고 무엇보다도 고기맛을 제대로 내는 집"이라고 평가한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땅콩죽부터 선보인다. 잡채와 묵채, 수수부침개 등 입맛을 당기는 기본음식이 잇따라 나온다. 한결같이 깔끔하며 정성이 가득 밴 느낌이다. 고깃집은 역시 고기맛으로 승부해야 하는 법. 한우갈빗살이 등장한다. 화려한 마블링을 보니 맛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한우갈빗살은 참숯불에다 굵직한 구리석쇠 위에 굽는다. 금세 지글지글 익어가며 구수한 냄새를 풍긴다. 칠곡보사업소 김병수 소장은 "왜관에도 맛있는 식당이 즐비하지만, '금우은돈 숯불가든'을 소개받은 후 그 맛에 반해 자연스럽게 단골이 됐다"고 밝힌다.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고기 한 점을 맛보니 육즙이 입안에 가득 찬다. 흠~ 바로 이 맛이야! 마블링이 선명한 최상급의 고기 맛을 느낄 수 있다.

칠곡보사업소 추연길 차장은 "직원 회식 때는 주로 삼겹살 파티를 즐기지만, 가끔 맛보는 한우는 입에 살살 녹는다는 표현밖에 할 수 없다"고 한다. 평소 육식을 좋아한다는 정지은 과장도 "편안한 분위기에다 맛도 좋고, 비교적 '착한 가격'이라 가족 행사나 주말 외식 나들이로는 정말 좋은 곳"이라고 추천한다. 박문성 대리는 "한우는 말할 것 없고, 삼겹살 맛도 정말 최고 수준"이라며 "음식도 깔끔하고 직원들도 친절해서 좋다"고 한다. 김동홍 계장은 "모든 음식은 주인의 정성이 깃들어 있는 것 같아서 한 번 맛보면 틀림없이 단골이 될 것"이라고 소개한다.

'금우은돈 숯불가든' 김 사장은 "우선 최고 수준의 고기를 적절한 가격에 제공하는 등 다른 집과 차별화했다"며 "진가를 알아주는 손님이 늘고 있다"고 밝힌다. 이 집의 또 하나 특별한 맛의 주인공은 '한우양곰탕'과 '한우한방갈비탕'이다. 입구에 설치한 가마솥 3개에서 24시간 국물을 끓인다. 한방갈비탕은 큼지막한 뚝배기에 고기가 푸짐하다. 갈비 몇 점을 넣은 일반식당의 갈비탕과는 맛과 양에서 차이가 난다. 전복+송이+인삼+대추+오가피 등이 갈비와 어우러져 구수하면서도 상큼한 맛을 내 손님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김 사장은 "식사량이 많은 손님을 감안해 고기를 푸짐하게 내고 있다"며 "점심뿐 아니라 저녁에도 한방갈비탕 한 그릇으로 식사는 물론 반주도 즐길 수 있다"고 소개한다. 어린이용 메뉴도 있어 가족 나들이에도 좋다. 김병수 사장이 육가공업체를 경영하는 덕분에 '금우은돈 숯불가든' 안에 '고기마트'도 운영한다. 기분 좋게 식사를 즐긴 후 품질 좋은 한우와 삼겹살을 시중보다 비교적 싼 값에 살 수 있다.

한우갈빗살(100g) 1만1천원, 한우모둠(300g) 2만4천원, 양념돼지갈비(200g)와 생삼겹'생목살(150g)은 각각 7천원이다. 식사메뉴는 한우곰탕 6천원, 한우양곰탕 7천원, 한우한방갈비탕 1만2천원이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기밥상(7천원)도 있다. 점심 특선은 한우소고기국밥 4천원, 된장찌개정식 5천원이다.

▷규모: 좌석-탁자식 방 3, 테이블식 등 총 180석

▷주차장: 25대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1시

▷예약: 054)972-3556~7, 칠곡군 약목면 칠곡대로 1042(관호리 739-1)

◆'이맛에 단골!' 코너는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이뤄집니다. 친목단체, 동창회, 직장, 가족 등 어떤 모임도 좋습니다. 단골집을 추천해주시면 취재진이 소정의 절차를 거쳐 지면에 소개해 드립니다.

▷문의 매일신문사 특집부 053)251-1582~4, 이메일 inf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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