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장윤석, 정책위원장 감 되나

입력 2013-05-02 10:31:33

與 원내대표 경선후보 러닝메이트 평가 갈려

초읽기에 들어간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최경환-이주영 의원 양강구도로 짜인 가운데 두 의원이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정책위의장 후보군들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10월 재보선까지 '불안한 과반'을 유지한 채 달려야 하는 당의 입장에서 차기 원내지도부는 가장 강력한 리더십과 정책으로 무장해야 하지만 양 진영의 정책위의장으로 선택된 장윤석'김기현 의원은 조금 약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많은 것.

지역의 한 재선 의원은 "보통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는 '영남-수도권'식으로 출신지를 지역적으로 안배해 출마하는 게 관행인데, 이번엔 모두 영남 출신으로 채워졌다"며 "19대 국회에 수도권 3선 의원이 많지 않아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런 영남 일색인 구도에 대해 당내 의견이 많이 엇갈린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여권 인사는 "현재 정책위의장으로 나선 두 의원의 면면을 보면 '이분들이 진정 새누리당을 대표하는 정책통인가'라는 의문이 생긴다"고 했다. 그는 또 "원내대표 후보들이 짝을 이뤄 경선에 나설 정책위의장을 선택할 때 플러스 효과를 노리지만, 이번엔 당 일각에서 '러닝메이트 마이너스 효과론'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내대표 후보들에게 힘이 돼줘야 하지만 오히려 러닝메이트들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다.

판사 출신인 김기현 의원은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로,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여야의 첨예한 갈등 속에서도 각종 법안과 예산안 등을 무난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탓에 당내에서 "지나치게 야당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또 동료의원들 사이에선 '비호감형'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검사 출신인 장윤석 의원에 대한 당내 평가도 비슷하다. 상대적으로 뒤늦게 원내지도부 경선에 뛰어든 탓에 진심성에 대한 의문의 눈초리도 있지만, '과연 정책통인가'라는 의문부호가 항시 따라다니고 있다는 것.

한 핵심 당직자는 2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차기 원내지도부는 지지도가 떨어진 박근혜정부가 다시 부상하는데 윤활유 역할을 해야 하는 동시에,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그 역할과 책임이 막중하다"면서 "특히 10월 재'보선에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11명이나 포함돼 있어 일시적이지만 여소야대 형국이 될 터인데, 이를 잘 추스르고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현재 정책위의장 후보로 나선 두 의원에게 있는지 사실상 걱정이 많다"고 우려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