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꿈나무 쑥쑥 키우자" 대구에도 청소년교향악단 출범

입력 2013-05-02 10:57:35

대구시청서 창단 기념 첫 연주회

5월의 첫날, 대구시청 10층 대회의실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싱그러운 음악소리가 울려 퍼졌다. 대구청소년교향악단이 '청소년의 달' 5월을 맞아 500여 명 시청 직원들이 자리한 가운데 시청 조회 식전 첫선을 보인 것이다. 이날 연주회에는 18명의 중학생과 대학생 그리고 황해랑 상임지휘자가 함께했다.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학생들인 만큼 함께 음을 맞춘 지 열흘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수준 높은 하모니를 연출했다.

대구에서도 드디어 청소년오케스트라가 출범한 것이다. 대구광역시 청소년수련원 산하 '대구청소년교향악단'이다. 1차 오디션을 통해 29명의 단원을 이미 선발했고, 조만간 2차 오디션을 거쳐 모두 60명 규모의 오케스트라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성용규 청소년수련원장은 "최고의 음악적 기량을 갖춘 청소년이 마음껏 음악을 배우고 함께 연주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대구시를 대표할 수준 높은 청소년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청소년오케스트라 조직은 대구 음악계의 오랜 바람이기도 했다. 몇 차례 음악 인재 양성을 위한 청소년 오케스트라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오고 갔지만 번번이 현실의 벽 때문에 좌절됐던 것.

하지만, 이번에는 대구시 여성가족부 공무원들이 먼저 "시향과 청소년들과의 연계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해 보면 좋겠다"고 청소년수련원 측에 제안을 했고, 때마침 대구시립교향악단 황해랑 전임지휘자가 청소년 오케스트라 창단을 제안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더구나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보면대 구입을 위해 500만원을 내놓으면서 한결 탄력을 얻었다.

성 원장은 "윤진영, 임신숙, 최은숙, 평태식, 박창근 등 지역 원로 음악인들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해주고, 실력 있는 젊은 음악인들이 코치진으로 기꺼이 봉사를 해 주겠다고 약속을 하면서 출발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며 "앞으로 많은 분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했다.

대구청소년오케스트라는 초'중'고교생 및 대학생들로 구성된다. 황해랑 상임지휘자는 "청소년이란 9~24세를 일컫는 만큼 대학생들까지 포함한 폭넓은 스펙트럼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오는 7월 전국 청소년 UCC 대회 무대에서 연주를 선보이며, 가을에는 창단연주회를 할 예정인 등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공연을 본 김범일 대구시장은 "대구청소년오케스트라단 창단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앞으로 청소년 여러분이 음악 활동을 통한 인성 함양으로 꿈과 희망을 가져 일류 대구를 이끌어 갈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기를 기원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가 대구시민을 위한 활발한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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