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올 시즌 피홈런 19개 '홈런 공장' 불명예

입력 2013-05-02 09:02:39

장원삼 와르르…홈런 3개 허용 7실점 패전

'어휴~' 삼성 장원삼이 1일 넥센전에 선발투수로 등판 4승 도전에 나섰으나 6⅔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포함해 안타 9개를 맞고 7실점,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홈런 4방을 얻어맞으며 '홈런 공장' 불명예를 덮어썼다.

삼성은 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서 5대8로 패했다. 삼성이 홈런 1개를 포함해 11안타를 치고 5득점 한 반면 넥센은 10안타로 8득점 해 그만큼 홈런의 위력은 컸다. 2연패에 빠진 삼성은 0.5경기차까지 쫓았던 1위 KIA와의 경기차가 2.5경기차로 벌어졌다.

삼성은 이날 올 시즌 4경기서 3승(1패)을 챙긴 왼손 에이스 장원삼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전날 넥센에 내준 승리를 되찾아오려 했다. 그러나 삼성의 마운드는 힘이 잔뜩 들어간 넥센의 방망이를 견뎌내지 못했다.

삼성 장원삼은 시작부터 불안했다. 1회 나오자마자 안타와 볼넷을 내줬고 희생번트로 만들어준 1사 2, 3루서 넥센 4번 박병호에게 2루타를 맞으며 힘없이 2점을 내줬다.

2~4회를 위기상황 없이 버틴 장원삼은 5회 들어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대구구장을 넘어가는 장외 솔로 홈런을 맞으며 인상을 구겼다. 장원삼의 홈런 악몽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6회 들어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성열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장원삼은 6회말 삼성이 2점을 따라붙어 2대4가 된 7회, 또다시 홈런을 맞았다. 두 타자를 뜬공과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치는 듯했으나 이후 연속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자초했고, 이택근에게 던진 직구가 높게 제구되는 바람에 통타당했다.

홈런 공포는 바뀐 투수 신용운에게 전염됐다. 7회 2사 후 장원삼에게서 공을 넘겨받은 신용운은 첫 타자 박병호에게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을 맞고 말았다.

이날만 4개의 홈런을 허용한 삼성은 올 시즌 피홈런 19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섰다. 개막전 두산에 배영수가 만루 홈런 2개를 허용하는 등 '큰 것' 주의보가 켜진 채 시즌을 열었던 삼성은 이로써 피홈런 경고가 발효됐다. 2위는 17개를 내준 NC다.

한편 올 시즌 한 팀이 허용한 한 경기 최다 피홈런은 5개로 SK가 4월 21일 KIA전에서 기록됐다.

홈런 4방을 몰아친 넥센은 팀 홈런 23개로 1위를 달리며 묵직한 방망이 맛을 만끽했다.

삼성은 0대4로 끌려가던 6회 박석민과 대타 채태인의 적시타로 2점을 쫓아갔으나 7회 다시 4점을 내주며 추격에 힘을 잃었다.

7회말 포수 실책과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로 2점, 9회 최형우의 솔로포로 1점을 추가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형우는 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 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한편, KIA는 잠실에서 두산을 8대1로 꺾고 선두 질주를 계속했고 대전에서 롯데가 한화를 4대3으로 눌렀다. 마산에서는 NC가 LG를 7대6으로 꺾고 2연승을 내달렸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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