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한글 연구 도움
안동시 도산면 한국국학진흥원이 소장한 '박문서관 목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근대문화재 제541호로 지정, 고시됐다.
1907년 노익형(1884~1941)이 서울에 설립한 박문서관은 신문화를 활자로 보급했던 서점 겸 출판사로 주로 유교의 기본 경전인 사서(四書)와 실용 대중서적을 인쇄, 보급했다. 근대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출판사로 일제강점기에 민족정신을 고취하고 국민 계몽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근대문화재로 지정된 목판 21종, 691장은 박문서관의 설립자인 노익형 선생의 후손들이 보관해오다 지난 2010년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했다. 판면이 훼손된 경우가 많고 마구리(손잡이)가 모두 사라지는 등 보존 상태가 좋지 않지만 20세기 초반 한글 서체를 볼 수 있는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근대화 과정에서 사라진 목판 간행과 교정 과정을 알 수 있어 근대기 출판 역사를 볼 수 있는 역사적 자료로 평가된다.
이번에 지정된 주요 목판은 '논어언해'와 '대학언해', '맹자언해', '소학언해', '중용언해' 등 유교 경전의 언해본 목판과 '유몽선습', '십구사략', '통감절요' 등 아동용 교과서 목판이다.
임노직 한국국학진흥원 목판연구소장은 "판매를 위해 민간에서 제작하는 한글 방각본의 판목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언해본 목판은 20세기 초기의 한글 서체를 이해하고 연구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밝혔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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