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갤러리, 대구에 속속 오픈

입력 2013-04-30 07:07:58

화랑마다 '나만의 색깔' 뽐내

갤러리 7T의 개관기념전인 김영숙 작
갤러리 7T의 개관기념전인 김영숙 작 '봄, 바람이 분다'.
덕호아트갤러리가 전시중인 피노 대니 작품.
덕호아트갤러리가 전시중인 피노 대니 작품.

미술 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지만 대구 곳곳에 새로운 갤러리들이 문을 열고 있다. 이들 공간은 '디자인 전문 갤러리'(갤러리 7T), '외국인을 대상으로 갤러리'(갤러리뉴욕), '피노 대니 한 작가를 중점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공간'(덕호아트갤러리), '누구나 와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갤러리'(갤러리 희) 등 저마다 명확한 목표를 갖고 만들어졌다. 이제 사람들은 더 많은 공간에서 다양하게 미술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전 영희유치원 박영희 원장은 유치원을 갤러리 및 카페로 리모델링하고 30일 개관전을 연다. '갤러리 희'(동구 신천3동, 053-752-1951)는 개관전으로 12명 작가의 그룹전 '봄이 오는 소리'전으로 문을 연다. 김동진 김정기 류성하 민태일 박노환 박병구 박희욱 손문익 여환열 윤장렬 이봉수 이태형 작가가 참가한다. 박영희 갤러리 희 대표는 "지하 공간에 갤러리를, 1층에 아트숍을 만들었다"면서 "갤러리는 작은 공연도 할 수 있도록 다목적 공간으로 꾸몄으며 젊은 학생들에게도 대관하는 등 많은 작가들이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수성구 범어동에는 디자인 전문 갤러리 7T(070-8259-5456)가 문을 열었다. 섬유조형 작가이기도 한 정영지 대표는 갤러리를 디자인 작품 전문 전시공간으로 꾸몄다. 순수미술 갤러리는 많지만 디자인 전문 갤러리는 없어서 늘 아쉬워하던 정 대표는 핸드메이드와 공예를 포함해 경계를 두지 않고 전시를 기획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쓰임'에 대한 생각을 나누면서 작가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등 다양한 전시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 7T는 전시 기간을 한 달씩 진행하며 조경 디자인, 가구 디자인, 직조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등으로 올해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개관기념전으로 김영숙 경일대 디자인학부 교수의 스카프 전시 '봄, 바람이 분다'전을 5월 5일까지 열고 있다. 김 교수는 실크, 수입실크를 소재로 해서 자연염재인 쪽빛, 홍화빛을 주 색상으로 염색했다. 이질적인 재료들을 엇갈리게 조합하여 물성의 차이를 두어 자연염색 된 고유의 색감을 이중 배색한 스카프들을 전시한다.

구 김귀순갤러리는 갤러리 뉴욕(053-472-5587)으로 이름을 바꾸고 남구 캠프워커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병준 대표는 "대구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기 위해 자리를 옮겼고, 한국적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12월 개관한 덕호아트갤러리(수성구 수성동, 053-744-2001)는 독특하게도 피노 대니(PINO DAENI)의 오마주적 공간으로, 그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갤러리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미국에서도 활동한 화가 피노 대니는 '낭만주의의 현대적 부활'이라고 칭해질 만큼 고전적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가다. 덕호아트갤러리는 피노 대니의 작품을 컬렉션하고 있으며 피노 대니의 아시아 판권을 갖고 앞으로 꾸준히 작품을 알리고 전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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